海川 빈종수
뒤돌아 촘촘히 걸어가는 발자국
저편 뒷길에는
매운 청양고추
벗겨도 살갗고운 양파처럼
아린 눈물 쏟는 다
아직도 지워지지 않아
모락모락 피어나는
젊은 날의 추억
눈물샘 자극하는 냄새들이
시샘이나 하듯
잠든 기억들을 뱉는 다
벗겨도
씻어도
코앞 맴도는 쓰린 기운들
향기보다 먼저
돌아앉았다
발 담군 물에
그림자 숨어들어
재 넘어
온갖 슬픔을 딛고
잠자던 미소를 띄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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