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우는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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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우는 기억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07.06 15:17
  • 호수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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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川 빈종수
海川 빈종수
海川 빈종수

뒤돌아 촘촘히 걸어가는 발자국
저편 뒷길에는
매운 청양고추 
벗겨도 살갗고운 양파처럼
아린 눈물 쏟는 다

아직도 지워지지 않아
모락모락 피어나는
젊은 날의 추억
눈물샘 자극하는 냄새들이
시샘이나 하듯 
잠든 기억들을 뱉는 다

벗겨도 
씻어도
코앞 맴도는 쓰린 기운들
향기보다 먼저
돌아앉았다

발 담군 물에
그림자 숨어들어
재 넘어 
온갖 슬픔을 딛고
잠자던 미소를 띄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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