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면 이종철 향우 수필집 「깔밭 가는 언(堰)에는 봄기운이 완연했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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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면 이종철 향우 수필집 「깔밭 가는 언(堰)에는 봄기운이 완연했네」 출간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23.07.07 14:43
  • 호수 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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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모교, 친구와 웃고 울었던 40년 기록 담아
"백 사람이면 백 개의 사연 간직한 깔밭 같은 고향이야기 하고파"

 40년 세월 틈틈이 적어온 이야기들을 엮어 300여 페이지 수필집을 발간한 향우가 있어 화제다. 창선면 수산마을 출신 이종철(얼굴사진) 향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06년부터 4년간 재경창선중·고등학교 동창회 사무국장을 맡아 장학재단 설립에 힘을 보태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창선초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추진 준비위원회 총괄 간사를 수행하며 기념비와 역사관 개관, 백년사를 발간하는 등 창선향우회와 동창회 핵심 일꾼으로 활동해온 이종철 향우. 창선사람들이 모인 밴드에 일상을 담은 글을 남겼는데 고향 향기 물씬 묻어나는 그의 글을 좋아하는 팬들이 `책으로 만들자`고 제안해 이번에 책으로 출간됐다. 지난 1일 종로구 인사동 `설레는 마중`(노경이 향우 운영)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종 철 향우
이종철 향우

 이종철 향우는 "어린시절 제 꿈이 기자였다. 학보사 기사 시절 `견습기자의 변`이라는 원고지 2.5매를 적었는데 그 글을 시작으로 군대 이야기, 30대 후반 우리집 옆 원미산이야기, 고향이야기, 모교이야기를 적다보니 40년간의 기록이 되었다"고 말한다.
 박장희 향우의 사회로 진행된 출판기념회 식장에는 박상묵 재경창선중고동창회장, 김명석 재부68회장, 노근식 재경68회장, 김영호 창중27기 사무국장, 서춘실 재경창선향우산악회장 등 고향사람들과 창선중고 선·후배 70여명이 수필집 출간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박상묵 재경창선중고동창회장은 "동창회 100주년 사업하느라 고생하셨는데 언제 또 이렇게 책까지 준비하셨는지 대단하시다"며 "뜨거운 열정으로 만든 책 대박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선·후배 친구들의 축하 말이 이어진 후 이종철 향우의 아내 김은하 씨가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어 이종철 향우는 "책 제목에 등장하는 `깔밭`은 창선사람 백 명이면 백 개의 추억을 간직한 곳이다. 친구에게는 등하굣길의 추억이 있고 나에게는 미꾸라지를 잡던 추억 새록새록 묻어있는 곳이다"며 "살아가면서 적은 글을 창선 사람들이 모인 밴드에 하나씩 올려봤는데 주변 분들이 책을 한 번 엮어보라고 용기를 주셔서 이렇게 책을 엮게 되었다"고 말했다. 
 오래 전에 적은 글 뒤에는 세월이 지남에 따라 변화된 내용까지 추가해 현실감을 높이고 글 내용에 맞게 사진도 골라 넣었다. 어릴 때부터 입에 붙어있는 사투리가 날 것 그대로 튀어나와 눈으로만 따라 읽다가는 `이건 무슨말이지?`하다가도 입에 올려보면 구수한 사투리가 되어 `아하~ 그렇지`하고 무릎을 치게 만든다.
 작가는 서문에서 "나의 글은 내가 만난 사람과 내가 들른 지역과 내가 접한 사물 등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의 느낌과 생각과 경험을 적은 서사"고 밝혔다. 수필집 안에는 흔히 대화 속에서 금지해야 한다는 종교와 정치 이야기를 포함해 공직생활 중 느낀 제도개선에 대한 제언, 친구들과 여행길 이야기 등이 종횡무진으로 펼쳐진다. 그 중 유독 두드러진 이야기는 역시 고향이야기다.
 이날 참석자들은 "고향 풍경이 그려지는 글이 참 좋다"며 "작가로서 활동은 계속할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종철 향우의 답은 "독자들이 원한다면" 이었다. 
 세계가 일일 생활권이 되면서 한 지역이 갖는 고유한 특색이 사라져가는 요즘. 우리들만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추억을 책으로 엮어 세상에 내 놓은 것 만으로도 세상에 독특한 색깔 하나 더 한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인데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져 남해의 색깔을 담은 책이 계속 세상으로 나올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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