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서대리 입점계획을 환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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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서대리 입점계획을 환영하며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07.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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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서관호 시조시인·칼럼니스트
서  관  호시조시인칼럼니스트
서 관 호
시조시인
칼럼니스트

 보도에 따르면 남해군은 지난 5월 30일, 부산에서 열린 `경상남도 투자유치 로드쇼`에서 호텔신라(주) 및 (주)해훈과 `남해 창선 관광숙박시설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하였다. 총사업비 2300억 원 규모인 이 개발사업은 창선면 서대리 일원 2만 9140㎡ 터에 오는 2026년까지 호텔과 콘도미니엄 403실과 수영장 등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 개발예정지는 고래로 전해오는 명지로서 명당이 자리하는 것은 그 지운(地運)으로 점지된 당연지사로 평가한다.   
 창선도는 조선시대 군마를 기르는 목장이었고 한때는 무려 8천여 두의 말을 길렀으며 진주목 직할의 군사기지였다. 서대리는 감목관이 근무하는 소재지였고, 정치 경제 군사 문화의 중심지였다. 호텔 예정지는 두 가지 풍수지리설이 전해오는 곳이다. 첫째는 비조탐사설(飛鳥探飼說)이다. 이곳의 지명은 가마등(釜登)인데 가마솥을 걸어둔 듯한 등성이로서 그 동안(東岸)의 볏가리를 쌓아둔 듯한 둥그런 땅모양을 본뜬 도장개(稻藏浦)와도 짝을 이룬 이름이다. 이 이름만 보아도 부자(富者) 터임이 느껴지지만, 또한 이 등성이는 커다란 새의 몸통처럼 생겼고, 그 양쪽에는 날개 죽지 모양도 있고, 그 끝에는 새대가리끝(鳥頭串)이라는 이름처럼 날아가는 새의 머리모양인데다가 그 앞쪽에는 씨앗섬이라고 하는 3개의 군도(群島)가 있어서 먹이를 찾아 날아가는 새의 형국이 완벽해 보인다. 또 이 곶장은 나루끝(津串)이라는 이름도 있는데, 1960년대에 망운산호라는 여객선이 오갔으므로 그 옛 지명이 사실로 실현된 바 있다. 풍수지리설에서 이처럼 새가 나는 형국은 날고 있는 힘의 원천인 날개 죽지가 가장 길지(吉地)라고 한다. 대부분이 밭으로 된 새 등허리 한쪽 죽지에는 현재 모텔이 있고 나루끝이 향한 한쪽 죽지에는 조선소가 있으니 지명과의 현실성이 신이 점지한 듯하다. 모텔이 있는 곳에는 그 옛날 윤 박사라는 호칭을 가진 어른이 살았고, 그 아드님이 서울대학교를 다녔으니까 그때도 명당임이 이미 입증되었다.    

제주신라호텔
제주신라호텔

 둘째는 오뢰탐사야행설이다. 쉽게는 다람쥐설이다. 도장개 포구 안쪽에는 들로 뻗어 내려온 낮은 산이 있다. 밀양 박씨 도선산이 있는 곳이다. 예부터 명문가에서는 길지를 찾아서 선산을 들였으니 이곳 창선 목장과 인근지역일대를 관장하던 종3품의 첨절제사 박공의 묘소인 만큼 다람쥐가 먹이(씨앗섬)를 보고 들로 내려온 이 명당을 찾았던 것이다. 대방산을 진산, 속금산을 주산, 도장개등을 좌청룡, 풀무 등을 우백호, 그리고 이 씨앗섬을 안산으로 삼은 명당이라는 말이다.  
 종합하면 볏가리가 쌓인 포구 도장개, 가마솥 형상의 가마등, 배가 드나드는 나루끝, 큰 새가 먹이를 향해 날아가는 조비탐사설, 다람쥐가 먹이를 찾아 들로 내려온 다람쥐설 등 여러 지명으로 볼 때 이곳은 명지 중의 대명지이다. 그럼으로써 만인이 먹고 쉬고 즐기고 갈 세계제일의 호텔 신라가 들어오는 것은 인간이 행한 우연이라기보다는 그 지명이 점지한 필연이라고 할 것이다. 
 서대리에서 나고 자란 필자는 수풍사였던 선친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기억을 더듬어서 이 글을 적으면서, 나의 고향이 발전하는 것은 물론 환영할 일이거니와 이곳에 들어오는 어떤 기업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곳 우리 지역민의 발전도 함께 이루어지길 바라노니, 기업도 이에 적극 노력하여야 할 것이며, 우리 지역민들 또한 기업과 지자체의 발전에 동참하고 기여함은 물론, 자신들의 수준 또한 그 기업과 국가의 수준에 맞추어가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만, 아직은 지금의 나의 말이 허언일 소지는 남아 있다. 본디 투자협약서라고 하는 것은 계약서와는 달라서 100% 이행이 보장되지 않는데다가, 양측의 협약당사자가 최종 책임자가 아닌 점, 2026년까지 조성한다는 지나치게 조급한 계획 등 믿음이 가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벌 삼성이 일류기업으로서 국민의 신망을 저버리고 협약서를 헌신짝 버리듯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놓기가 싫다. 지역민에게 바람만 잔뜩 넣어놓고, 땅값만 부풀려서 지역경제를 마비시킨 책임은 고객이 물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책임은 남해군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반드시 개발이 성공되어 웅비의 남해로 가는 길 이외의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 우리 지역민들의 기대와 동시에 갖는 일말의 불안조차도 남해군과 재벌이 능히 짊어져 줄 것으로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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