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로 앞서가는 전주, 우리도 `같이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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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로 앞서가는 전주, 우리도 `같이가개`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3.07.14 12:18
  • 호수 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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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애견인 1천만 시대, 관광남해에 필요한 것은? ① 전주 `같이가개`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해마다 증가하고 더불어 유기동물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유기동물의 증가는 안전 상 위험, 학대, 관리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와 같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반려견을 비롯한 반려동물들과 주민이 모두 행복한 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타 시·군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총 5회의 기획기사를 준비했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6월 8일에 방문한 전북 전주시 반려동물 놀이터 `같이가개`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소개한다.   <편집자주>

전주시 팔복동, 2천평이 넘는 부지에 들어선 `같이가개`는 도심 속 공원같았다.
전주시 팔복동, 2천평이 넘는 부지에 들어선 `같이가개`는 도심 속 공원같았다.

개와 함께, `같이가개`
 전주시 팔복동에 위치한 반려동물 놀이터 `같이가개`는 지난해 6월에 준공을 마쳤다. `같이가개`에는 개와 함께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5억원의 예산으로 중·소형견과 대형견을 구분해 놀이터를 조성하고 휴게시설과 주차장도 구비한 이곳 놀이터의 규모는 7천㎡이다. 관리동과 화장실 등 필수 시설을 제하면 오롯이 반려견들을 위해 설계됐다. 반려견 기초미용과 응급상황 대처법, 반려동물 장례식장 견학 등이 포함된 반려동물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너른 놀이터를 마음껏 뛰노는 애견과 산책 중인 이용객.
너른 놀이터를 마음껏 뛰노는 애견과 산책 중인 이용객.

자연스레 커뮤니티 형성
 이곳은 전주시 탄소국가산단 내에 위치해 주거지역과는 다소 떨어져 있다. 아직 많은 공장이 들어서지 않아 마치 도심 속 공원과 같은 느낌이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무다. 애견과 함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오전과 오후 퇴근 시간 전후에 몰린다고 한다. 시설관리인의 말에 의하면 개장 초기에 같은 시간대에 다수가 몰리며 혼잡하기도 하고 애견인 간 다툼도 잦았으나 최근엔 문화가 자리잡으며 다툼보다는 애견 정보를 나누거나 서로의 애견을 돌봐주는 등, 작은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이신영 동물정책과 주무관은 "민원에 따라 그늘과 벤치를 추가했고 동물들이 뛰어노는 공간을 침범하지 않기 위해 놀이터 주변으로 나무를 많이 심었다. 사나운 견종은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입마개를 권장하는 등 운영에 있어 안전에 가장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이용객은 "퇴근 후 이용하고 싶지만 이용시간이 다소 짧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용객이 반려견과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용객이 반려견과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전주, 전국 최초로 동물복지과 신설
 유명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에 의하면 전북 지역은 전국 2위의 유기동물 입양률을 자랑한다. 안락사율도 최하위권에 속한다. 지자체의 유기동물 지원 사업이 도움이 됐지만 주민들의 동물복지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 것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전국 최초의 동물복지과 신설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동물복지과는 인권과 동물복지, 돌봄 기능 외에도 도시의 동물 실태조사와 동향파악, 동물복지 실현을 위한 각종 정책발굴의 중심에서 기능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전주시의 동물복지과는 조직개편을 통해 동물정책과로 명칭이 변경된 상태다. 동물의 복지에 머무르지 않고 동물과 사람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반영하는 실효성있는 기관으로 한 걸음 더, 우리와 멀어지고 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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