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박물관, 6·25전쟁 과거와 미래 그 틈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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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박물관, 6·25전쟁 과거와 미래 그 틈 사이에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3.07.24 10:42
  • 호수 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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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이자 유일 비무장지대를 소개하는 기관
동해안 최북단 금강산 길목, 민간인출입통제선 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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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참전유공자들의 명예를 드높이는 일, 시작은 흔적을 이어가는 진심으로부터 ④

DMZ(DMZ: demilitarized zone)는 냉전이 낳은 비극의 산실이자, 인적이 닿지 않은 대자연의 보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원도 고성군 소재 DMZ박물관은 분단의 아픔과 민족평화의 번영을 내다볼 수 있으며, 한반도 평화교육의 허브가 되는 곳이다. 2009년 8월 14일 개관한 강원도립 DMZ박물관(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통일전망대로 369)은 7년 만에 누적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했을 만큼 고성의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남해군이 6·25전쟁 참전유공자들과 월남전 참전유공자들을 기리는 흔적남기기 전시관(가칭)을 짓는 과정에서 DMZ박물관은 전국의 여러 호국보훈 관련 전시관이나 박물관 중 최근에 개관한 편이고 전시도 시대에 맞춰 변화를 주기에, 참전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담는 의미와 관광적인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 주>

DMZ박물관 전경이다.
DMZ박물관 전경이다.

DMZ박물관 의미
 DMZ박물관은 남북한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전 국민의 염원을 담아 동해안 최북단인 군사분계선과 근접한 민간인출입통제선 내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를 통해 1950년 6·25전쟁 발발 전후 모습과 휴전협정으로 탄생한 휴전선이 갖는 역사적인 의미, 이로 인해 나타난 동족 간 이산의 아픔, 지속되는 군사적인 충돌, 70년 넘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는 생태환경 등을 전시물이나 영상물로 재구성한 특별한 전문박물관이다.

야외전시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대북방송선전장비 확성기의 모습이다.
야외전시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대북방송선전장비 확성기의 모습이다.
야외전시장에 설치된 철책선이 잘 보존된 모습이다.
야외전시장에 설치된 철책선이 잘 보존된 모습이다.

DMZ박물관 구성
 DMZ박물관은 국비 220억원과 강원도비 225억원 총 445억원을 들여 부지면적 15만1242㎡(4만5750평), 연면적 1만760.98㎡(3255평), 주차장 231대(소형 195대, 대형 36대), 지상 3층 규모로 전시관과 영상관, 야외전시물, 체험공간 등 4개 주제로 구성됐다. 이는 남해군이 기획하고 있는 흔적남기기 전시관과는 사업비나 규모 등과 비교했을 때 몇 배나 차이 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얻을 게 많을 것으로 보인다. 
 DMZ박물관은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위치한 통일전망대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사전예약 없이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금강산로 481)에서 출입신고를 마치면 입장할 수 있다. 

DMZ박물관 내 인테리어와 디자인이 인상적인 전시장 일부의 모습이다.
DMZ박물관 내 인테리어와 디자인이 인상적인 전시장 일부의 모습이다.

풍부한 내용물
 DMZ박물관은 실내외 구분할 것 없이 볼거리가 풍성하다. 실내전시관은 DMZ와 분단역사와 관련한 전시물을 7천종 이상 소장하고 있으며,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하는 전시로 관람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야외에서도 역시 DMZ의 지난날을 엿볼 수 있다. DMZ에서 실제 활용되었던 철책과 대북선전장비가 전시되어 있고, 탈북민이 타고 온 선박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생태연못, 야생화동산 등 여가·휴식시설도 조성돼 있어 고성을 방문한 이들에게 안락한 시간을 제공한다.
 실내전시관은 마치 6·25전쟁의 아픔이 고스란히 녹아든 장소이다.
 1층에는 `축복받지 못한 탄생 DMZ`, `냉전의 유산은 이어진다`, `그러나 DMZ는 살아있다` 등 DMZ의 과거를 주제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2층에는 `다시 꿈꾸는 땅, DMZ`, `평화 나무가 자라는 DMZ`, `기획전시실` 등 아픈 역사 속에 다시 깨어나는 평화시대를 상징하는 공간이 자리해 있다.

DMZ박물관 내 강원도 철원군에 소재한 노동당사 건물이 6·25전쟁으로 인해 부서진 모습을 재현한 모습이다.
DMZ박물관 내 강원도 철원군에 소재한 노동당사 건물이 6·25전쟁으로 인해 부서진 모습을 재현한 모습이다.

 2층 전시실에서는 평화를 의미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전시물을 선보이고 있다. 1차·2차·3차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 평화노선의 역사 등 남북통일을 위한 남한과 북한의 기록들을 만날 수 있다. 
 1층에는 6·25전쟁의 과거, 2층에는 평화 미래가 새겨져 있는 것이다. 
 야외전시관도 넓은 대지에 인상적인 내용물들이 많다. 먼저, 거대한 확성기는 2004년 철거 전까지 사용된 대북방송선전장비였다.
 철책선 또한 마찬가지로 DMZ에 설치됐던 내용물을 보존했다. 공원을 장식하는 야외 설치미술품들도 감상하는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충분하다.
 이뿐만 아니라 비무장지대의 상징적 의미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DMZ콘텐츠만들기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20명 이상 단체 방문객은 예약해야 하고 개인은 3천~5천원의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품목은 인식표, 티셔츠, 에코백, 머그컵, 고무줄총 5개이다.
 6·25전쟁 과거와 미래 그 틈 사이에 지리적, 시간적으로 위치한 DMZ박물관. 전쟁이 일어났던 공간에서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분단을 상징하는 공간에서 남북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공간으로, DMZ는 한반도를 하나로 이어주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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