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김만중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임종욱 작가가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임종욱 작가의 이번 전시회는 남해유배문학관이 지역 작가 발굴과 작품활동 독려를 위해 매년 개최하는 기획전시회 `지역작가 초대 기획전`의 올해 첫 번째 전시회다. 임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 남해의 다양한 풍경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3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회의 주제는 `작가의 눈으로 빚은 남해의 얼과 빛`. 작가의 시선으로 남해의 풍경 뒤에 숨은 얼을 끄집어내 이를 글과 그림으로 화폭에 담아냈다.
임종욱 작가는 2012년 제3회 김만중문학상에서 <남해는 잠들지 않는다>란 장편소설로 대상을 차지한 바 있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석·박사 과정을 수료한 임 작가는 경남문인협회, 경남소설가협회 회원이다. 남해군에 정착한 임 작가는 왕성한 작품활동과 연구에 더불어 고현집들이굿놀음보존회, 화전매구보존회, 남해문화원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 전시회는 오는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3일까지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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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에는 보리암이 있다. 보리(진리)의 세상에 들어 세속의 욕망을 털어버리고 정각(正覺)의 지혜를 채우라고 넌지시 권한다. 이끼 낀 바위 골 너머 떠가는 흰 구름과 바위를 둘러 노란 햇빛에 물든 하늘. 사람의 세상이 저만치 물러난다.
잠시 옷깃을 여미며 걷다가 만나는 해수관음보살상. 그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기도하는 이들에게 하얀 보살상은 나에게 절하지 말고 저 바다를 굽어보라고 일러준다. 소망이란 움켜쥐면 다 흘러버리는 바닷물 같다고 일깨운다.
금산에서의 하루는 오롯이 나를 버리는 시간이다. 나를 버려야만 찾을 수 있는 나. 세상의 모든 민물을 껴안지만 다시 세상으로 돌려주는 바다. 바다는 이치를 거스르지 않아 참 바다가 된다.
금산에 올라 바다가 갈무려 둔 `참 나`를 만나고 싶다.
- 임종욱 작가의 `언제나 바다 소식이 궁금해서` 가운데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