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 `미조 공동육아나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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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 `미조 공동육아나눔터`
  • 김진실 시민기자
  • 승인 2023.07.28 00:00
  • 호수 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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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 난민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로 극적인 변화
자녀 돌봄 품앗이, 돌봄 공백 메꿔 인기 상승 중
면 단위 지역 시설·환경 고려한 아이 돌봄 서비스 필요
자녀 돌봄 품앗이 `미조마미` 그룹에서 캠핑을 하는 모습이다.
자녀 돌봄 품앗이 `미조마미` 그룹에서 캠핑을 하는 모습이다.

 2020년 2월, 미조면에 하나뿐인 어린이집이 폐원했다.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던 아이들은 갑작스레 갈 곳을 잃었고, 보육 난민이라 불리는 상황에 처했다. 맞벌이 부모들은 눈앞이 깜깜해졌고, 남해군에서는 부랴부랴 인근에서 협조 가능한 어린이집을 찾아 차량 운행을 지원했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 지원 가능한 어린이집이 남해읍에 있었다. 30km가 떨어진 곳까지 두 돌을 갓 넘긴 어린아이들이 매일 왕복 한 시간이 넘는 시간을 등·하원해야 했다. 2023년 미조하나 어린이집이 신설되기 전까지 3년간 미조 영유아들은 읍으로 유학을 다녔다.
 이러한 가운데 남해군에서는 오랜 보육 공백을 줄이기 위해 미조면종합복지회관에 위치한 실내놀이터 공간을 공동육아나눔터로 조성해 보육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했지만, 몇몇 영유아 가정은 읍내로 이사를 가기도 했다.
 그러한 어려움을 딛고 2022년 1월 개소한 미조면 공동육아나눔터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놀이공간을 제공하고 연령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 곳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상영, 신한 꿈도담터와 함께하는 코딩수업과 사회성 발달교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으로 미조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자녀 돌봄 품앗이를 통해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자녀 돌봄 품앗이를 통해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온 마을이 키우는 아이들
자녀 돌봄 품앗이

 공동체 테두리 안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고, 부모가 행복한 육아를 위해 미조의 학부모들이 자녀 돌봄 품앗이를 만들었다.
 자녀 돌봄 품앗이는 자녀를 키우는 가족이 함께 모여 놀이, 체험, 육아활동을 함께하며 육아부담을 줄이고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을 돕는 단체 활동으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미조에서는 올해 5월, 맞벌이 가정 여섯 팀이 모여 자녀 돌봄 품앗이를 시작했다. 여섯 가정에서 5~10세까지 11명의 아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미조면 자녀 돌봄 품앗이 그룹 `미조마미`는 주 1회에서 2회 모임을 진행하며 아이들과 캠핑, 마을체험, 뮤지컬 관람 등의 다양한 체험뿐만 아니라 반찬 나눔, 공동식사 등의 활동을 통해 서로 도우며 즐거운 육아가 가능하도록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특성에 맞는 아이 돌봄 서비스 필요
 어린이집 신설, 공동육아나눔터 조성, 행복학교로 이어지는 미조의 교육서비스 덕분에 안심하고 아이 키우는 마을로 변화 해 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불편함은 존재한다. 공동육아나눔터 이용을 원하는 아이들은 늘어 가는데 공간은 턱없이 작다. 주방시설은커녕 수도시설도 설치돼 있지 않아서 공간 내에서 진행 가능한 프로그램도 다양화하기 어렵다. 자녀 돌봄 품앗이에서 공동식사를 준비할 때도 이용 가능한 공간을 찾아 이곳저곳 전전하며 식사공간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돌봄 서비스가 어떤 이유에서든 소외되는 일이 없어야 진짜 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지역과 주민, 공공기관이 우리 아이들의 돌봄, 교육, 환경에 더 세심한 관심과 관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아이들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김진실 시민기자 siri0112@naver.com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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