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나면 무슨 소용이고" … 70년 넘은 사진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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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나면 무슨 소용이고" … 70년 넘은 사진 기증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3.08.18 10:15
  • 호수 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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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석제 하동 6·25유공자, 흔적남기기 전시회장에서 즉석 기증
"6·25&월남전 참전유공자 물품 버리지 말고 기증해 달라" 당부
노석제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하동군지회 회원이 지난 9일 사진을 기증하면서 본인이 겪은 지리산 공비토벌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노석제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하동군지회 회원이 지난 9일 사진을 기증하면서 본인이 겪은 지리산 공비토벌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70년 넘게 지갑 속에 고이 간직해왔던 빛바랜 흑백사진 한 점이 6·25&월남전참전유공자 흔적남기기 특별전시회장에서 새로운 전시물품으로 기증됐다. 종종 있던 일이지만, 전시회를 관람하다가 유공자가 평생 품에 간직해왔던 사진을 기증한 것은 이례적이다.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하동군지회(회장 김기권)의 노석제 유공자가 지난 9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6·25&월남전참전유공자 흔적남기기 특별전시회를 관람하던 가운데 본인의 지갑 속에 있던 사진을 6·25&월남전참전유공자 흔적남기기 추진위원회(위원장 최준환, 사무국장 서상길)에 기증했다.

노석제(붉은 원 안) 6·25참전유공자의 지갑 속에 있던 유일한 사진 한 점이다. 공비토벌 작전을 수행한 후 전투경찰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한 모습이다.
노석제(붉은 원 안) 6·25참전유공자의 지갑 속에 있던 유일한 사진 한 점이다. 공비토벌 작전을 수행한 후 전투경찰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한 모습이다.

 노석제 유공자는 "내가 죽고 나면 무슨 소용이고. 사진 몇 장 있던 거 어디 갔는지 다 없어 졌어"라며 "우리 전우들의 물품들이 있는 곳에 내랑 내 전우들도 같이 있으면 더 의미있지 않겠나"라면서 흔쾌히 사진을 꺼내 서상길 사무국장에게 전달했다.
 1943년생인 노석제 유공자는 6·25전쟁 당시, 하동경찰서 사찰유격대원으로서 지리산에서 공비토벌임무를 수행했다. 
 최준환 위원장 또한 지리산에서 무장공비 토벌작전을 수행한 유공자이기 때문에 반가움을 표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준환 위원장은 "6·25나 월남전 참전 전우들, 동료들, 이들의 가족들이 참전유공자들의 물품들을 이사하거나, 사망하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우리 추진위원회에 기증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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