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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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세계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08.17 12:50
  • 호수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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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피를 먹이로 하는 흡혈박쥐는 삼사일 이상 피를 먹지 못하면 동굴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떨어져 죽는다고 한다. 피에는 양분이 별로 없기에 몸무게의 반 이상 먹어야 하고 자주 먹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공복으로 인한 위기를 자주 겪을 수밖에 없다. 그때마다 동료애가 강한 주변 박쥐들은 먹은 것을 게워내어 주면 이를 먹고는 위기를 벗어난다고 한다. 이렇게 도움을 받은 박쥐 또한 위기에 처한 동료에게는 먹이를 게워내어 주게 되며 보은을 한다고 한다. 
 돌고래는 수컷 한 마리로는 정상적 짝짓기가 어렵다. 암컷이 쉽게 협조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를 해결하고자 두 마리가 동시에 한 마리의 암컷을 오랜 시간 몰아붙이고 지치게 한 후에야 구애에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구애에 성공해 짝짓기를 마친 돌고래는 도움을 주었던 동료가 구애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 빚을 갚는다고 한다. 이처럼 동물의 세계에서는 동료를 돕는 것이 자신을 돕는 길임을 본능적으로 알고 살아간다. 하지만 간혹 도움을 받고도 동료를 돕지 않는 얌체들이 등장하는데 두어 번 속고 나면 그룹에서 철저하게 따돌려지다가 결국 외톨이가 되어 쓸쓸한 최후를 맞이한다고 한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일체의 변명이 없다. 말없이 행동으로 돕고 몇 번의 배신이 있으면 철저하게 응징한다. 하지만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의 삶은 간혹 동물보다 못하다고 생각된다. 수많은 실수와 거짓들은 적당한 핑계로 넘기고 때때로 소속된 위치를 옮겨가며 회피해 버리곤 한다. 법의 테두리를 피하기만 하면 문제가 없는 듯 살아가는 우리보다 시시비비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그들의 삶이 간혹 부러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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