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호국기념관 "호남을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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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호국기념관 "호남을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3.09.04 15:02
  • 호수 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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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최초 호국기념관 전남 순천시에서 개관
국가보훈부 산하 독립기념관이 운영, 전남 1종 전문박물관
파노라마영상관, AR포토존, VR체험관 등 최신식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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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참전유공자들의 명예를 드높이는 일 시작은 흔적을 이어가는 진심으로부터 ⑨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1593년 7월에 사헌부 지평 현덕승에게 편지를 보냈다. 편지 에는 "절상호남국가지보장 약무호남시무국가(竊想湖南國家之保障 若無湖南是無國家)"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가만히 생각하건대, 호남은 국가의 보루이다. 만약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줄여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말은 한국 최고의 영웅으로 손꼽히는 이순신 장군도 호남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호남은 나라의 울타리이자 곳간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국난이 있을 때 호남인들은 나라의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지역에는 국가 단위 호국보훈기념관이 전무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국가호국보훈기념관이 남해군과 인접한 전남 순천시에 들어섰다. 이름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호남호국기념관(관장 이형남, 전라남도 순천시 원연향길 17)이다.
6·25전쟁 당시 큰 전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호남호국기념관에는 6·25전쟁 전시실이 따로 마련돼 있어, 당시 대한민국 전역에서 나라를 지키고 전쟁 피해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최신식 시설로 조성돼 안보교육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최근 준공된 국가수호 기념관 호남호국기념관을 통해 곧 지어질 (가칭)남해군 6·25&월남전 참전유공자 흔적전시관을 그려본다. <편집자 주>

호남호국기념관 전경이다.
호남호국기념관 전경이다.

호남호국전시관이 들어서기까지
 호남지역(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최초 호국보훈기념관인 호남호국전시관은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는 2015년 6월 16일 호남지역 호국기념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구상 연구에 착수했다. 기간은 2020년까지 5년이었다.
 부지는 9539㎡(2885평)이고, 연면적은 4899.1㎡(1482평)이며 전시면적은 1603㎡(485평)이며 지상 3층, 지하 1층 건물이 전남 순천시에 들어섰고 국가보훈부 산하 독립기념관이 운영하고 있다.
 사업비는 설계비 6억원, 전시공간 조성 25억원, 건축비 등 138억원으로 총 169억원이 투입됐다. 2018년 3월 7일 첫 삽을 뜨는 기공식을 갖고 2020년 11월 13일 개관하고 2021년 6월 11일 전라남도 1종 전문박물관 등록을 마쳤다. 또한 호남호국기념관 주변에 광주지방보훈청 휘하의 전남동부보훈지청, 순천보훈복지회관등의 보훈 관련 기관들이 있다.

호남호국기념관 정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로비와 조형물(아래) 〈호국보훈의 빛〉이다.
호남호국기념관 정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로비와 조형물(아래) 〈호국보훈의 빛〉이다.

호남호국기념관을 구성하는 내용
 호남호국기념관 1층 정문 입구를 들어서면 마치 군인이 총을 들고 무릎을 꿇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호국보훈의 빛>이라는 조형물과 마주한다. 꽤나 웅장한 느낌도 있다. 이 조형물은 호남 사람들을 비롯해 이름 모를 수많은 호국 영웅들이 호국보훈의 빛이 돼 이 나라를 지켜냈음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조형물이다.

2층 제1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실감나는 6·25전쟁 당시 거리 모습을 재현했다.
2층 제1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실감나는 6·25전쟁 당시 거리 모습을 재현했다.

 역사 퀴즈를 풀고 사진을 무료로 찍는 AR포토존이 있고, 1900년~1980년대를 거쳐 현재의 호남에 이르기까지 영상을 볼 수 있는 파노라마 타임워프 영상관이 있다. 상영시간은 5분 정도이다. 또한 1층에는 다목적강당과 안내데스크, 수유실 등 편의시설이 있다.
 계속해서 2층에는 상설전시를 하고 있는 제1·2·3전시실에서 과거로 돌아가 볼 수 있는데, 제1전시실(6·25전쟁을 마주하다)에는 6·25전쟁의 발발과 전개과정을 전시하고 있고, 제2전시실(6·25전쟁 속 호남)에는 6·25전쟁 중 호남을 지킨 영웅들의 활약을 소개하고 호남 지역 항전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제3전시실(호국정신을 기억하다)에는 호남 지역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과 호국영웅 유해발굴 사업을 전시하고 있다.

3층 VR체험관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인기가 많은 곳이다.
3층 VR체험관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인기가 많은 곳이다.

 아울러 3층에는 국가상징물 5종을 배우면서 자율체험을 할 수 있는 학습공간인 어린이 나라사랑 놀이터가 조성돼 있고, 태극기 문양으로 꾸며진 정원과 순천시를 전망할 수 있는 휴게공간인 옥상정원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VR영상물 3종을 체험해보는 VR체험관과 아이들을 위한 북카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세미나실이 마련돼 있다. 
 한편, 서울특별시 용산구의 전쟁기념관과 충청남도 천안시의 독립기념관처럼 휴가 중 호남호국기념관 방문 관람(방문 확인)하면, 추후 휴가 시 1일의 외출을 보상하고 있다. 단 현재는 육군병사만 운영하고 있다. 다른 기념관과는 다르게 전시해설 프로그램을 필수로 들어야 하고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2층 제2전시실에는 6·25전쟁 당시 호남지역에는 큰 전투는 없었지만 당시 호남지역에도 얼마나 피해가 컸는지 볼 수 있으며, 당시 호남지역을 지키기 위해 힘썼던 영웅들을 소개하고 있다.
2층 제2전시실에는 6·25전쟁 당시 호남지역에는 큰 전투는 없었지만 당시 호남지역에도 얼마나 피해가 컸는지 볼 수 있으며, 당시 호남지역을 지키기 위해 힘썼던 영웅들을 소개하고 있다.

호남호국전시관의 정신
 호남호국전시관은 호남인들의 정신을 담아낸 공간이다.
 호남호국전시관의 안내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호남 지역에서 큰 전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호남 사람들은 전국 각지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웠다. 나라를 지키는 일에는 나이도, 지역도 없다. 깊은 사명감만 있을 뿐이다.
 이렇듯 호남호국전시관은 군인, 경찰, 학도병 등 나라를 지키기 위해 6·25전쟁 속 목숨을 바쳤던 호남의 영웅들과 잊혀 왔던 크고 작은 호남의 전투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나라의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마다하지 않았던 호남사람들의 정신을 최신식 기술로 복원하고 이를 통해 그들의 희생과 공헌을 오랫동안 기억하고자 한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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