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 김종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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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 김종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3.09.11 12:12
  • 호수 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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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남해중학교에 1천만원 기부에 이어
지난 5일 제일고등학교에 1천만원 기부
`해정(海井)장학회` 총 장학금 2천만원 기부
김종도(가운데 왼쪽) 선생이 지난 5일 제일고등학교를 방문해 `해정(海井)장학회` 장학금 1천만원을 기부했다.
김종도(가운데 왼쪽) 선생이 지난 5일 제일고등학교를 방문해 `해정(海井)장학회` 장학금 1천만원을 기부했다.
김종도 선생이 제일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훈화의 말을 전하고 있다.
김종도 선생이 제일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훈화의 말을 전하고 있다.

 "제 나이 86세, 오늘에서야 마음의 짐을 내려놓습니다."
 평생 교육자로서 살아온 김종도 선생이 지난 5일 자신의 모교 제일고등학교에서 후련하게 뱉어낸 말이다.
 2000년 8월 31일 해양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정년퇴직한 김종도 선생은 남해향교 전교를 비롯해 남해군에서 수필가, 문화인 등으로 활동하는 거목으로 통한다. 
 그런 그가 지난 5일 제일고등학교를 방문해 본인이 설립한 `해정(海井)장학회`를 통해 장학금 1천만원을 통 크게 기부해 후배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제일고등학교에 전달된 해정장학금은 단발성이 아니라 기부한 연도부터 매년 100만원씩 학생 1인에게 10년간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김종도 선생이 남해공립농업학교 제9대 지수성 교장을 가리키며 등록금 관련 일화를 설명하고 있다.
김종도 선생이 남해공립농업학교 제9대 지수성 교장을 가리키며 등록금 관련 일화를 설명하고 있다.

 장학금 전달식에는 오은숙 남해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이주홍 제일고등학교총동창회장이 참석해 축하와 감사인사를 전했다.
 특히 김종도 선생은 2021년 3월 27일 남해중학교에도 해정(海井)장학회를 통해 장학금 1천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남해중학교에 전달된 해정장학금은 매년 학생 1인당 50만원씩 2인에게 10년간 지급된다.
 성명초등학교 23회, 남해중학교 3회, 남해공립농업학교 6회(제일고등학교 20회) 졸업생인 김종도 선생은 학창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웠던 순간들을 잊지 않고 평생 마음에 새겨왔던 것이다.
 그 중 제일고등학교의 일화를 풀어놓는 김종도 선생.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남해공립농업학교 지수성 제9대 교장이 김종도 선생의 가정 형편을 알고 학비를 절반으로 감액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고 한다.
 김종도 선생은 "공부를 하고 싶어도 집안 형편이 어려워 순탄치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분들이 있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선배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저 또한 제 후배들에게 은혜를 전할 수 있는 선배가 돼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그래서 제 인생 마지막 짐을 내려놓기 위해 모교인 남해중학교, 제일고등학교에 각각 해정(海井)장학회 장학금 1천만원씩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일고등학교와 남해중학교에 기부한 장학금을 비롯해 남해군의 교육·문화 관련 기관·단체에 기부한 금액만 해도 5천만원이 넘는다.
 김종도 선생은 "가진 게 많으면 1천만원이 아니라 1억원이라도 기부하고 싶다"며 "교육자로서 살아왔고 퇴직한 지도 오래돼 사실상 가진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을 위해 기부하고 나니 후련하다"며 "훗날 후배들도 본인들의 후배들에게 베풀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종도 선생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교육학 학사), 경상국립대학교(교육행정학 석사)를 졸업하고 고현초등학교, 성명초등학교, 남해초등학교, 해양초등학교, 다초초등학교, 삼남초등학교, 상덕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이어 상주초등학교 교감, 창원초등학교 교감을 역임하고 거제 구조라초등학교 교장으로 발령을 받았고, 다초초등학교 교장, 해양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2000년 8월 31일까지 총 43년 3개월 동안 교직에 몸담았다.
 또한 남해문화대상(2008), 경남사회공헌대상(2013), 남해모범가정상(2015), 남해유림대상(2021), 제28회 남해군민대상(2021) 등 다수의 수상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잎새없는 나뭇가지(2004)』, 『남해사투리사전(2005)』, 자서전 『머물다 간 흔적 I(2000)』·『머물다 간 흔적 II(2016)』, 『경남방언사전(공저)』 등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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