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미조에서 키네틱아트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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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미조에서 키네틱아트를 만나다
  • 김수연 시민기자
  • 승인 2023.09.15 10:26
  • 호수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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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시 고현정 작가의 `흔적, Trace`
9월 15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이번에 스페이스 미조에서 기획전시 `흔적`을 진행하는 고현정 작가.
이번에 스페이스 미조에서 기획전시 `흔적`을 진행하는 고현정 작가.

 스페이스 미조가 가을의 문턱에서 낯설면서도 흥미로운 기획전시 `흔적, Trace`를 선보인다. 기획전시 `흔적`에서는 고현정 작가의 키네틱아트, 즉 동력을 이용해 우연히 만들어내는 낯선 소리와 움직임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철판 위에 백여 개의 깨진 유리잔이 미러볼 모터의 원형운동과 만나 소리의 흔적(소리의 흔적, 2020)을 만들어내고 빗물과 철판의 화학적 만남으로 빗물의 흔적을 철판에 새기는가 하면(흔적, 2023), 모터와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해 오브제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모터와 오브제 작업, 2023).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작가가 미조 앞바다에서 2주간 매일 철판을 바닷물에 넣었다 빼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철판에 파도의 흔적을 남긴 `미조항의 흔적`(2023)이다.

미조항의 흔적(2023), 철판, 100㎝×150㎝
미조항의 흔적(2023), 철판, 100㎝×150㎝

 또 스페이스 미조의 상징물이라 할 수 있는 1층 냉동코일은 50여개의 진동모터를 설치해 사람이 다가갈수록 강하게, 멀어질수록 희미하게 파동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작품(파동, 2023)으로 변신해서 흥미롭다.
 고현정 작가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미술대학에서 키네틱아트를 전공했다. 독일에서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해오다 이번에 스페이스 미조에 머물며 작업과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고현정 작가는 지난 9일 진행된 프리오픈 행사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예측할 수 없는 순간들과 변화가 우리의 삶과 작품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흔적`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는 고 작가는 "미조에 머무는 동안 배에 매달린 노란색 파란색 스티로폼 부표와 모터를 조합해 작업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 미조의 기획전시 `흔적`은 이달 15일(금)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진행된다. 
 버려진 냉동창고에서 예술과 지역사회를 잇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스페이스 미조는 베른나우트 스밀데의 `승화`를 비롯해 `남해의 색`, `파동의 언어` 등 실험적이면서도 주목받는 기획전시를 잇달아 열면서 남해군의 문화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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