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이 생애 가장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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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이 생애 가장 시원했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09.21 16:36
  • 호수 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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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지난 여름 불볕더위와 초가을까지 내린 많은 비로 인해 과일 수확량도 줄고 맛도 떨어지기 때문에 최고의 명절을 앞두고 서민들의 장보기가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시장에 나온 과일값의 체감 온도는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하고 당도조차도 크게 떨어져 농민과 상인들의 한숨이 끝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설마 내년은 다시 좋아지겠지라는 기대를 당연하게 생각하다가 뜻밖의 동영상을 보고는 영 불안한 마음을 지우지 못하는 요즘이다. 
 어머니와 아이가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의 동영상 중에 엄마는 괜찮은데 아이가 점점 녹기 시작하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영상이었다. 지금처럼 온난화가 진행되면 우리 아이들 세대에는 아무도 살지 못할 것을 경고하는 작품이었는데 보고 나니 생각이 더욱 많아졌다. 
 우리뿐 아니라 세계 전체의 기상이변으로 많은 이들이 죽고 고통받고 있으며 인도는 벌써 식량 수출을 제약하는 법안을 발표하며 대책을 마련하는 상황이다. "살아 생전 올해 여름이 가장 시원할 것"이란 유명 기후학자의 얘기가 많은 이들에게 인용되며 부쩍 자주 들린다. 
 기상이변과 온난화와 더불어 신종 질병의 창궐까지 힘을 모으고 노력하지 않으면 넘을 수 없는 태산 같은 문제들이 자고 나면 쌓이고 있다. 각자의 국익과 개인의 영달만을 쫓는 지금의 우리 모습으로는 결코 넘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날 모든 가족이 모여 먹는 것만 풍족해도 행복해 기다렸던 추석이 다가온다. 소박한 그 날의 행복을 돌아보며 가진 것에 감사하는 건강한 추석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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