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작가를 소개합니다. 지족으로 오세요"
상태바
"우리 동네 작가를 소개합니다. 지족으로 오세요"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3.10.02 10:30
  • 호수 86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드앤뉴`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지족 구거리 밝은달빛 서점이다.
`올드앤뉴`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지족 구거리 밝은달빛 서점이다.

안에서, 밖에서 본 남해 모습
 지역의 숨은 작가들을 발굴, 작품을 통해 나이와 출신지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삼동면 지족 구거리 밝은달빛책방과 뉴스타사진관, 정다방에서는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우리동네 작가-이양규&로렌의 올드앤뉴` 사진전이 오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전시회를 기념해 삼동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작가 인사 시간도 가졌다.
 읍에서 나고 1973년에 `뉴스타 사진관`을 연 이후로는 쭉 지족에서 살며 50여년 간 남해 사람들을 찍어 온 이양규 선생과 프랑스에서 온 벽안의 여행객 로레느가 함께 하는 `올드앤뉴` 사진전. 로레느는 세계를 여행하던 중 한달살이로 온 남해의 지족에서 뉴스타 사진관을 마주하고 발길을 멈췄고, 손동원 대표와 우연찮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번 전시회 한 부분을 맡게 됐다. 그녀는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프리랜서다. 덕분에 50여년 지켜보며 담은 남해 사람들의 모습과 외국인의 눈에 들어 온 남해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됐다. 

이양규 작가 작품, 남해 사람들의 모습이다.
이양규 작가 작품, 남해 사람들의 모습이다.

사람 사이 거리 좁히는 전시회
 `우리동네 작가` 첫 전시회를 기념해 열린 작은 음악회에서는 동편제 전수자인 김소현 씨와 중요무형문화제 제5호 고법 이수자 이만후 고수가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을 선보였다. 신명난 공연 후에는 전시회의 주인공 이양규 선생과 프랑스에서 온 로레느가 인사말을 전했고, 또다른 주인공인 참석자들이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있었다. 

밝은달빛책방에 전시 중인 로레느의 작품들이다.
밝은달빛책방에 전시 중인 로레느의 작품들이다.

 공연을 관람하던 참석자들 모두가 갑자기 건네진 마이크를 들고 자신을 소개했다. 대전에서 남해로 이주해 온 가족, 상주로 귀농한지 2년째라는 사람, 45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 휴양 차 방문한 남해에 눌러 앉게 됐다는 사람들...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이름을 나누고 사연을 나눴다.

사진전 기념 공연을 찾은 사람들. 모두 마이크를 들고 자기를 소개했다.
사진전 기념 공연을 찾은 사람들. 모두 마이크를 들고 자기를 소개했다.

 `우리동네 작가` 전시를 기획한 손동원 밝은달빛책방 대표는 "이 지역, 우리 동네에 숨어있는 작가들의 한 평생 작품들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의미를 담아 출신지와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하며 서로의 거리를 줄이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매달 지역의 숨은 작가를 찾아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10월에는 서예가 서용길 선생의 서각 전시회가 예정돼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