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 밖에서 본 남해 모습
지역의 숨은 작가들을 발굴, 작품을 통해 나이와 출신지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삼동면 지족 구거리 밝은달빛책방과 뉴스타사진관, 정다방에서는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우리동네 작가-이양규&로렌의 올드앤뉴` 사진전이 오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전시회를 기념해 삼동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작가 인사 시간도 가졌다.
읍에서 나고 1973년에 `뉴스타 사진관`을 연 이후로는 쭉 지족에서 살며 50여년 간 남해 사람들을 찍어 온 이양규 선생과 프랑스에서 온 벽안의 여행객 로레느가 함께 하는 `올드앤뉴` 사진전. 로레느는 세계를 여행하던 중 한달살이로 온 남해의 지족에서 뉴스타 사진관을 마주하고 발길을 멈췄고, 손동원 대표와 우연찮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번 전시회 한 부분을 맡게 됐다. 그녀는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프리랜서다. 덕분에 50여년 지켜보며 담은 남해 사람들의 모습과 외국인의 눈에 들어 온 남해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됐다.
사람 사이 거리 좁히는 전시회
`우리동네 작가` 첫 전시회를 기념해 열린 작은 음악회에서는 동편제 전수자인 김소현 씨와 중요무형문화제 제5호 고법 이수자 이만후 고수가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을 선보였다. 신명난 공연 후에는 전시회의 주인공 이양규 선생과 프랑스에서 온 로레느가 인사말을 전했고, 또다른 주인공인 참석자들이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있었다.
공연을 관람하던 참석자들 모두가 갑자기 건네진 마이크를 들고 자신을 소개했다. 대전에서 남해로 이주해 온 가족, 상주로 귀농한지 2년째라는 사람, 45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 휴양 차 방문한 남해에 눌러 앉게 됐다는 사람들...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이름을 나누고 사연을 나눴다.
`우리동네 작가` 전시를 기획한 손동원 밝은달빛책방 대표는 "이 지역, 우리 동네에 숨어있는 작가들의 한 평생 작품들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의미를 담아 출신지와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하며 서로의 거리를 줄이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매달 지역의 숨은 작가를 찾아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10월에는 서예가 서용길 선생의 서각 전시회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