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내일은 책 읽는 아이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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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내일은 책 읽는 아이들로부터
  • 김보람 시민기자
  • 승인 2023.10.02 11:26
  • 호수 8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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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관광보람백과사전 9 | 화전어린이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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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이후 어린이들의 발길 이어지는 중
면 지역 방문객 위한 주차장 확대 필요
독서계단 안전 유아용 매트 설치 필요
하준이가 편안한 자세로 빈백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하준이가 편안한 자세로 빈백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지난 9월 4일, 남해에 처음으로 어린이도서관이 들어섰다. 아동시설 불모지인 남해에서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리 없었다. 하준이와 개관 첫날부터 얼른 달려가 봤다. 
 
아이들의 소중한 꿈 놀이터 
 공간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기존에 화전도서관 어린이 자료실에 있던 책을 그대로 옮겨 왔지만 더 넓고 아늑한 공간에서 만나는 책들이라 새롭기까지 했다. 유리창 너머 환한 햇살 사이로 뒹굴뒹굴 바닥에 눕거나 엎드리면서 저마다 편안하게 책을 읽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이라는 사실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매년 어린이가 줄어 가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마저 줄이면 안 되는 이유다. 아이들이 곧 남해의 내일이고 미래이니까. 이곳에서 꿈을 키워나갈 남해의 아이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찼다.

화전어린이도서관 최고 인기 코너인 키즈놀이방이다.
화전어린이도서관 최고 인기 코너인 키즈놀이방이다.
로봇 모양 대여 기계에서 직접 책을 대출하고 있는 하준이다.
로봇 모양 대여 기계에서 직접 책을 대출하고 있는 하준이다.

책벌레 7살 하준이의 실제 후기
 7살까지 읽은 책만 수천 권. 책이 너무 좋아서 도서관이 꼭 놀이동산 같다는 하준이다. 직접 이용해 본 소감이 궁금했다. "우선 남해에도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 생겼다는 게 너무 기쁘다. 남해가 어린이들을 귀하게 대접해 주는 것 같다."며 "놀이방이 생겼다는 사실이 제일 좋다. 7살까지만 이용인 건 조금 아쉽지만. 로봇 모양의 대여 기계도 귀엽고 곳곳에 빈백과 의자가 많아서 다양한 자세로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남해에는 비 오면 실내에 어린이가 갈 곳이 별로 없는데 이곳에서 종일 놀고 싶다."
 
남해의 새로운 희망이 될까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살짝 아쉬운 점은 있다. 저연령의 유아를 동반하는 부모일수록 차량을 이용할 가능성이 많은데 새로운 도서관이 건립됨에도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 대중교통이 잘 갖추어진 도시와 다르게 주로 자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남해 부모들 특성상(특히 면 단위일수록 더욱) 주차장은 주요한 요건이다. 
 미관상 예쁜 독서 계단도 부모 없이 어린아이들끼리만 이용할 때는 많은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한 층의 높이가 꽤 높은데 개인적으로는 딱딱한 바닥 대신에 유아용 매트가 깔려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가뜩이나 놀이방과 붙어있는 독서 공간이라 흥분한 유아들이 위험하게 뛰어다니지는 않을지. 홀로 조용히 독서하고 싶은 고학년들에게는 다소 산만한 환경일 수도 있고.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도서관 문화를 위해서 어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숙한 협조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안전하고도 편안한 곳, 재미와 꿈이 가득한 방학 같은 공간이어야 하므로. 화전어린이도서관의 내일을 기대해 본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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