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강만에 세계적인 곡들이 라이브로 넘실대
이동면 앵강다숲 연못공원에 소재한 조그마한 야외무대가 야외공연장으로써 활용할 가치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3 제2차 남해바래길 작은음악회가 지난 13일 저녁 7시부터 앵강다숲 연못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 가운데 170여명의 관객이 자리했다.
남해관광문화재단(본부장 조영호)이 주최하고,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가 주관한 이날 공연은 `부산 아트 컴퍼니 오페라` 소속의 남녀 혼성 4인조 팝페라 그룹 `라 보체 디 솔레(La Voce di Sole)`가 이끌었다. 라 보체 디 솔레는 소프라노 김민성, 박수정, 테너 박재화, 바리톤 최정수 등 정통 성악가로 구성돼 있다.
이탈리아어로 `태양의 목소리`라는 그룹 명칭은 이탈리아 민요이자 대표적인 크로스오버 곡으로 꼽히는 <오솔레미오(Oh! Sole Mio: 오 나의 태양)>에서 파생된 이름이다. 이름대로 구성원 대부분이 이탈리아 유학파로 구성되어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남녀 혼성 4인조 그룹의 특성을 살려 매우 다양한 레퍼토리를 만끽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아름다운 뮤지컬 듀엣 곡으로 일컬어지는 오페라의 유령의 <All I ask of you>를 비롯해 안드레아 보첼리와 사라 브라이트만이 함께 불러 메가히트한 <Time to say good bye>가 앵강다숲을 아름다운 선율로 채웠다.
그 밖에도 가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아름다운 나라> 등 주옥같은 곡들이 곁들여지면서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호응하는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1차 작은음악회 때와 달리 유명 가수가 출연하지 않았음에도 200여명 가까운 관객이 앵강다숲을 찾았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지역주민과 더불어 관광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야외공연 문화로 바래길 작은음악회가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번에도 바래길지킴이 봉사단이 힘을 모아 원활하게 공연을 진행했으며, 문화관광해설사이자 바래길지킴이로 봉사 중인 조혜연 씨가 메인사회자로 분위기를 살렸다.
이날 자세한 공연내용은 남해바래길 누리집(http://baraeroad.or.kr) 공연 후기 게시물에서 볼 수 있다.
사진제공: 윤문기 바래길문화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