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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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11.02 16:39
  • 호수 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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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문득 바라본 손톱이 많이 길어있다. 깎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참 잘 자란다. 
 요즘을 살아가는 이들 중에 농사일을 하거나 노동에 종사하지 않는다면 손톱의 소중함을 잘 못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거친 일이 없어진 현대 여성들 대부분은 네일샵에 가거나  직접 매니큐어를 바르며 예뻐 보이기 위한 관리를 한다. 
 그러다 보니 얼굴과 피부 헤어스타일에 이어 손발톱 관리가 미의 기본으로 자리 잡은듯하다. 심지어 남자들도 네일샵에서 지속적 관리를 받는 이들이 늘어갈 만큼 손발톱의 기능이 그 옛날 일을 할 때 사용되는 용도에서 맵시의 용도로 바뀌었다. 
 지금이야 모든 가정에 손톱깎이 서너 개는 있겠지만 희미한 기억 속에 어머니께서 손톱깎이가 없어 가위로 손톱을 다듬어주시던 기억이 있다. 요즘은 없어진 청결 검사를 불시에 받는 날은 샤프로 손톱 밑의 때를 벗기기도 했고 때때로 선생님께 단정치 못하다며 야단도 맞았던 기억이다. 
 사람의 피부 밖으로 돌출된 손발톱은 치아와 더불어 생활에 꼭 필요하게 진화된 부분이다. 이는 단단한 음식물을 뜯거나 씹기 위해서, 손발톱은 발끝과 손가락의 마지막 부분의 힘을 사용하기 쉽게 해주기 때문이다. 음식이 부드러워져도 이는 제 구실을 해야 하고 아무리 신발이 좋아져도 발톱은 체중을 지탱하고 걷는 데 변함없는 역할을 해야 한다. 
 평소 일상생활에서 손톱이 별 필요하지 않을 만큼 편해진 것 같지만 만약 빠지고 없다면 그 쉬운 컴퓨터 자판도 두드리기 불편할 것이다. 길어진 손톱을 다듬으며 너무 익숙해 소중함을 잊어가는 것들은 없는지 생각해보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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