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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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11.10 09:23
  • 호수 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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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출장길에 대학가를 거닐다 만화방을 보았다. 이제는 사라지고 없어진 문화라 생각했는데 간판을 보는 순간 지나간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한 시대를 풍미하던 그 시절 작가들의 부고를 언론을 통해 들으며 이제는 사라진 문화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대학가 모퉁이를 지키는 만화방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때는 많은 어른이 만화를 거짓투성이 망상이라며 `망가`라 칭했다. 무협지나 만화를 보는 것을 할 일 없는 놈팡이들의 놀이라 나무랐기에 만화방을 간다는 것을 왠지 들키지 않으려 노력했던 기억이다. 
 만화 속 핸드폰이 거짓이 아닌 현실이 되어버린 지금 무협지와 만화가 핸드폰으로 들어갔다.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마저 핸드폰을 바라보는 요즘을 살아가며 돌아보면 어린 날 만화 속 많은 상상이 현실에 존재하거나 개발 중인 것을 알 수 있다.
 망상으로 치부되던 만화가의 생각이 대단한 선견지명이었음에 만화를 즐겨봤던 왠지 모를 죄책감마저 씻겨지는 기분이다. 마블이나 코믹스의 오랜 만화 속 영웅들의 영화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시리즈로 개봉하며 장기집권을 하고 있다. 오랜 그들의 히어로물을 제외하면 지금은 우리의 웹툰이라는 이름의 만화가 영화나 시리즈로 제작되어 세계를 강타하고 있어 뿌듯한 기분까지 드는 요즘이다. 
 허무맹랑하게만 취급되던 만화 속 일들이 시간이 흐르고 노력이 더해지며 실현 가능한 일들이 되고 있다. 누구나 가진 꿈들이 타인이 보기에는 때로 헛되어 보이고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만화가의 상상도 때가 되면 실현되듯 우리의 꿈도 언젠가는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시간과 노력을 더 하고자 다짐하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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