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 지족 출신 이 춘 작가, 『묻힐 뻔한 여성 항일독립영웅 김명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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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 지족 출신 이 춘 작가, 『묻힐 뻔한 여성 항일독립영웅 김명시』 발간
  • 한중봉 기자
  • 승인 2023.11.10 15:29
  • 호수 8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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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용군 유일한 여성 장군 삶과 행적 정리
이 춘 "우리 지역 정체성 돌아보는 계기 되길"

 2022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된 항일독립영웅 김명시 장군이 광복 78년이 되어서야 재조명되고 있다. 
 경남 마산 출신의 항일독립운동가인 김명시 장군은 소련과 중국을 넘나들며 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일본군과 싸우며 조선의용군에서 유일하게 `장군`으로 불린 여성 지휘관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역사에 묻혀 있었다.
 국제주의자이자 항일무장투쟁 전사였으며 노동자 출신의 노동운동가로서 맹활약한 여성 운동가 김명시 장군을 다시 세상으로 불려온 이는 창선 지족 출신 이 춘 작가다.
 작가는 출판사 `산지니`를 통해 지난달 23일 초판을 내고 현재 각종 언론의 출판기념회와 언론인터뷰 등으로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남해에서도 이 작가의 지인들이 이달 24일(금) 오후 6시 남해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김명시의 생애 복원
 작가는 400쪽 분량의 이 책을 통해 묻힐 뻔한 여성 항일독립영웅 김명시의 삶과 행적을 정리했다. 김명시가 독립운동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마산지역의 역사적 배경부터 독립운동과 혁명운동을 펼치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저자 이 춘은 흩어져 있던 김명시에 관한 자료와 기사를 모아 김명시의 생애를 복원했다. 사회주의 계열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김명시 형제와 동지들의 삶도 엿볼 수 있다.
 부록에는 김명시가 생전에 했던 연설과 인터뷰, 연표 등을 실어 독자들로 하여금 김명시의 활동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김명시의 삶이 신명과 열정으로 가득 차지 않았다면, 빼앗긴 조국을 되찾겠다는 신념과 의지가 없었다면 수심도 알 수 없는 강을 건널 수 없었을 것이다. 옥중에서 고문으로 아이를 잃고 7년의 옥살이를 마치고도 중국으로 탈출하여 총을 잡을 수 있었던 힘이 어디서 나왔겠는가? 역사는 패배했을지라도 한 인간으로서 김명시는 승리했다."
P. 6 에서…

지역 정체성 살펴보는 계기 되길
 이 춘 작가는 "김명시 장군은 일제하에서는 소련과 중국을 넘나든 항일 무장투쟁전사로, 해방 후에도 `농민과 노동자도 인간답게`를 외친 노동운동가로서 치열한 삶을 살았다"고 밝히고 "김명시의 삶과 투쟁을 통해 잃어버린 독립운동, 노동운동, 여성운동의 자랑스러운 한쪽을 복원하고, 더불어 이러한 분들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정체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4년 전 고인이 되신 창선 지족 이해주 전 열린우리당 남해지역위원장의 장녀로 1963년 부산에서 태어난 이 춘 작가는 고려대 재학 중 학생운동을 하다 구속되어 집시법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년 3개월 수감되었다. 그 후 구미에서 노동운동을 한 후 창원으로 와 현재까지 창원에 살고 있다. 지금은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지역의 역사탐방을 안내하고 역사 교육을 하고 있으며, 경남 1세대 활동가들의 삶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족 증언을 기록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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