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가을 바다 위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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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가을 바다 위를 걷다
  • 김보람 시민기자
  • 승인 2023.11.10 16:17
  • 호수 8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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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가 바다 위를 걷고 있어요!"
색색깔 예쁜 방파제를 따라서 스며드는 가을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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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관광보람백과사전 10 │ 미조항 팔랑마을 해상산책로
▲ 하늘에서 바라본 미조 팔랑마을 해상산책로이다. 〈사진: 하철환 남해군청 홍보미디어팀 주무관〉
▲ 하늘에서 바라본 미조 팔랑마을 해상산책로이다. 〈사진: 하철환 남해군청 홍보미디어팀 주무관〉
▲ 하준이가 산책로 입구에 서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 하준이가 산책로 입구에 서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남해 어느 지역을 걸어도 그저 좋을듯한 가을 날씨지만, 북적이는 인파보다는 여유로운 고즈넉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금은 한적하게 편안히 아이들과 손을 맞잡고 걸으면서도 남해 바다의 경치를 가슴 가득 느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사방이 바다로 탁 트인 힐링 산책로
 아름다운 어항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졌다는 이곳 미조항 해상산책로. 남색 빛 나무 데크를 운동 삼아 천천히 걷다 보면 발아래 바다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 바닥을 중간 중간 만날 수 있다. 아찔함도 잠시, 부지런히 길을 따라가면 알록달록 벽면을 곱게 칠해 놓은 방파제가 점점 가까워진다. 눈으로 먼저 담고 사진으로도 남겨보자. 사실 서 있는 곳이 어디든 사방이 바다라서 발길 닿는 모든 곳이 전부 포토존이지만 길이 끝나는 등대 바로 앞까지 오다 보면 나를 커다란 액자 속 소인국 인형으로 만들어 줄 귀여운 액자 포토존이 있다. 관람객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담아 묶었을 노란 리본들도 색다른 구경거리가 되어준다. 방파제나 산책 데크의 폭 자체도 넉넉하고 남해의 관광지 중에서는 비교적 한가로운 곳이기 때문에 예쁜 하늘과 바다 풍경을 만끽하면서도 조용히 힐링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한다.

▲ 하준이가 해질녘 아름다운 미조항의 모습에 감탄하고 있다. 낭만적인 사진 연출도 가능하다.
▲ 하준이가 해질녘 아름다운 미조항의 모습에 감탄하고 있다. 낭만적인 사진 연출도 가능하다.

남해의 멸치털이를 바로 눈앞에서
 산책로를 걷다 보면 한중간에 2층 전망대로 통하는 계단을 만난다. 보다 높은 곳에서 푸른 남해바다를 한 눈에 구경하기에 좋은 곳이지만 매년 4월경이 되면 더 진귀한 광경이 펼쳐진다. 바로 이곳 앞 바다에서 남해 멸치 배들이 `멸치털이`를 하기 때문.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흔히 보기 힘든 신기한 장면이라 인기가 많다. 근처 육지에서 해마다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갖춘 멸치 축제도 열리고 있으니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꼭 방문하자.
 
야경이 더 멋진 미조항
 저녁 6시. 어슴푸레 저녁이 몰려오면 산책로는 또 한 번 변신을 준비한다. 출입 제한 시간이 왜 늦은 밤 9시까지인가 했더니 곳곳에 설치해 둔 노란 조명들로 밤 산책을 맞이하기 때문이었다. 어둠이 짙게 내린 바다에 부담스럽게 밝지 않은 은은한 조명이 미조항의 정취를 더욱 감성적으로 물들인다. 같은 풍경인데도 밤에 보는 바다는 분명 또 다른 느낌을 안겨 준다. 산책로 주변에는 항구답게 미조면의 유명 식당과 카페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서 산책 후 남은 약간의 추위와 허기진 배를 달래기에도 그만이다. 이 가을이 더 깊어 가기 전에, 남해로 산책 떠나자.

▲ 가을의 초저녁. 해상산책로에는 불빛들이 켜지기 시작하고 낮은 산과 바다 그리고 산책로가 조화를 이룬다. 〈사진: 이종호 남해군청 관광정책팀 주무관〉
▲ 가을의 초저녁. 해상산책로에는 불빛들이 켜지기 시작하고 낮은 산과 바다 그리고 산책로가 조화를 이룬다. 〈사진: 이종호 남해군청 관광정책팀 주무관〉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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