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시종 작가, 연작 장편 『쑥떡』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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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종 작가, 연작 장편 『쑥떡』 발간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23.11.13 11:46
  • 호수 8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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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에 얽힌 일곱 개 이야기 엮어
백시종 작가
백시종 작가

 남해를 대표하는 소설가 백시종 작가가 연작 장편소설 『쑥떡』을 발간했다. 매년 한편씩 장편소설을 발간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 중인 백시종 작가가 지난해 발표한 장편소설 『삼봉이 순자 연대기』에 이어 장편소설 『쑥떡』을 펴낸 것이다. 7편의 중편을 엮어 연작 형식을 띤 이번 작품은 작가의 표현에 따르면 `먹거리 고해성사`이고 이승하 평론가의 말을 빌리면 주옥처럼 빛나는 `성장소설`이다.
 이 소설은 △눈물과 함께 먹은 삼계탕 △곰팡이꽃 핀 쑥떡 △짜장면, 그리고 탕수육 △통무김치와 보리밥 △마가린 간장 비빔밥 △된장 콩잎과 배에서 말린 분홍빛 생선 △소주와 뜨물로 삶은 호깃양고기 등 주인공 두섭의 성장 과정을 함께한 음식에 얽힌 이야기가 펼쳐진다. 배고팠던 시절 눈물가득한 추억이 깃든 음식이었으며 사춘기 시기 풋사랑을 잃은 아릿한 음식이기도 하다.

 누구나 어릴 때 추억 속에 등장하는 음식 한 두가지 쯤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두섭의 이야기는 곧 나의 이야기며 가족의 이야기가 된다.  
 백 작가는 "80살 긴 터널을 빠져 나오며 깊숙이 숨겨 두었던 지난날의 과오와 수치심, 부끄러움을 꾸밈없이 드러내 놓기로 작심하고 먹거리 고해성사를 썼다"며 "생존과 결부된 식탐이지만 먹는 것 앞에서 예의도 도리도 뛰어 넘고 심지어 가족사랑까지 배신했던 이야기"라고 소개 한다. 그러나 단순한 먹거리에 대한 추억과 후회가 아니라 결국 그 힘이 삶을 이겨낸 힘이었음을 같이 고백한다.
 백 작가는 "바로 먹는 즐거움, 먹는 기쁨, 먹는 쾌감이 세상 어떤 것보다 월등하다는 판단이다. 성욕이나 명예욕 같은 것은 나이 들면 자연적으로 소멸되기도 하지만 식욕의 기쁨은 생명이 붙어 있는 한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되기 마련이다"고 고백한다. 이어 "지금도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돈도 시간도 아끼지 않는 시대에 나름의 맛과 풍미가 있었던 음식을 추억하는 것도 의미없는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책 발간의 의미를 덧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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