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川 빈종수
아버지 흔적 떠난 자리
힘든 세월 묻고
녹슨 몸 버틴
닳아진
괭이 하나
젊은 날
넘치는 힘으로
논밭 누비던 모습
숨기고
내동댕이친 채
긴 시간
외로움을 삼킨 괭이
몸 둥이
손때 묻어
번질거린 모습
그대론데
모든 것 버리고
훌쩍 떠난 세월들
이젠 내가
그 괭이
그림자 밟으며
다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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