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보 │ 장성태 조류생태전문가/생태 사진작가
보물섬 남해에 몇 종의 새가 찾아 올까? 새를 찾아온 지 20년 솔잣새가 남해에도 언젠가 찾아 올 거라 기다리다 지쳐 몇 년전 함안 산인에 솔잣새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먼 길 달려 만나고 온 후 분명 남해에서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면서 매년 이맘때 소나무 밀집 지역을 찾아 다니길 10년 만에 삼동 지족 소나무 밀집 지역에서 10개체가 소나무에 앉아 먹이 활동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겨울 철새로 흔하게 관찰되지 않으며 이름은 잣열매와 솔방울 씨앗을 즐겨 먹는다 해 붙여진 이름이고 가장 큰 매력은 윗부리와 아랫부리가 서로 어긋나 있다는 것이다. 씨앗을 파내 먹기 좋도록 진화한 결과로 보인다. 어릴 때는 부리가 일반 조류와 비슷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긋나기 시작한다.
씨앗을 어떻게 빼먹나 궁금해 촬영하면서 상세히 관찰하여 보니 솔방울을 쪼기 전에는 위아래 부리를 나란히 해 쪼은 후 어긋나게 해 틈을 벌려 씨앗을 빼먹는 솔잣새만의 신기한 생존 노하우를 알게 되었다.
지구상 1만 여종의 새들 중 유일하게 암수가 어긋난 부리를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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