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9일, 공사 4년 만에 준공식 가져
체육대회, 소원리본달기 등 축제의 장 펼쳐져
남해초등학교에 생기가 가득하고 활기가 돌았다. 남해초등학교 학생들이 4년 만에 운동장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남해초등학교(교장 이병옥)가 개축공사 후 마침내 학생들이 맘껏 이용할 수 있도록 실내외 모든 공간을 공식적으로 개방했다.
지난달 27일 아침 등굣길, 남해초등학교 정문에는 이병옥 교장을 비롯한 모든 교직원들이 전교생을 맞이하기 위해 설렘과 긴장된 모습으로 대기했다. 학생들이 등교할 때마다 손뼉을 치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 등 인사를 나누며 남해초등학교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정문 조형물에는 `남해`자를 담은 <`남`다른 상상, `해`맑은 미소>라는 문구가 방문객들을 환영하고 있는데, 이는 남해초등학교 교육공동체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것이다.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 남해초등학교는 정문에서 개축 준공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 앞서 남해초등학교는 교직원들과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 기념하고 싶은 행사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고 그 결과, 학생들은 운동장을 맘껏 이용할 수 있는 체육대회와 소원지 쓰기, 교직원들은 정문에서 아침 맞이 인사, 기념촬영 등을 선호했다.
학생들은 학년별 50m 이어달리기, 축구, 소원지 리본 매달기, 학년별 스포츠리그 등 정문과 운동장을 맘껏 누볐다. 그 가운데 남해초등학교총동창회에서는 학교 개축을 축하하고 기리는 기념비를 본관과 후관 사이 학생들이 많이 생활하는 놀이터에 설치했다. 기념비에는 <뛰고 솟아라, 지혜의 샘물로 꿈을 펼쳐라>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손윤택(6학년) 전교 어린이회장은 "공사로 인해 컨테이너 임시교사에서 생활하고, 무엇보다 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어서 불편하고 아쉬움이 컸다"며 "새로운 교실에서 공부하고,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달리기 하니 이제야 우리 남해초등학교가 돌아온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5일 교장실에서 만난 이병옥 교장은 "공사기간이 길어 아이들에게 미안함이 컸다. 그래도 올해를 넘기지 않고 준공식을 가져서 기쁘다"며 "공사기간이 길었던 만큼 아이들에게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교육과 지덕체(智德體)를 골고루 기를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남해초등학교 개축 현황
남해초등학교는 2019년 1월 22일 본관·후관 모두 정밀안전진단 결과 최하 등급인 E등급 판정을 받아 개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후 2019년 7월 22일부터 2019년 11월 13일까지 임시교사 설치 공사를 시작했고, 그 가운데 2019년 8월 19일부터 2020년 5월 14일 매장문화재 시굴조사를 거쳤다.
이후 2020년 1월 13일부터 2020년 3월 2일까지 본관·후관 철거공사를 진행했고, 2020년 11월 17일 개축부지 내 유적 발굴을 완료했고, 2021년 8월 17일부터 개축공사 착공에 들어갔으며, 2022년 9월 30일 개축교사 준공을 마쳤다. 이어 2022년 10월 31일 다목적 강당 환경개선공사도 완료했고, 2022년 12월 31일 학교 동편 석축 공사도 마쳤으며, 2023년 11월 27일 운동장 공사까지 마치며 4년 만에 정문으로 등교를 하게 됐다.
이번 개축 공사의 사업비는 임시교사 시설비 등을 포함해 건물에 206억원을 비롯해 다목적강당 환경개선공사 7억원, 별관·발명센터 내진보강공사 5억원, 운동장 조성 공사 15억 등 총 233억원이 투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