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서관, 국회의장 구술집 『대한민국 국회를 말하다 박희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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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서관, 국회의장 구술집 『대한민국 국회를 말하다 박희태』 발간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23.12.11 16:50
  • 호수 8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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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온건 보수, `정치는 타협이다` 소신으로 24년 정치활동"

 국회도서관이 지난달 30일 국회의장단 구술총서 열 세번째 책 `대한민국 국회를 말하다 박희태`를 발간했다. 이 책에는 1938년 남해군 이동면에서 태어나 2010년 제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박희태 고문이 `화합의 정치인`으로 살아온 이야기가 담겼다. 이 책은 1부 성장과정과 검사시절이 실렸으며 2, 3, 4부는 정계입문과 13대부터 17대 국회활동까지의 정치역정이 5부는 국회의장직 수행, 6부는 정치발전을 위한 조언으로 구성됐다. 
 1부 성장과정과 검사시절 편에는 양복점 장남으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온 박희태 고문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담담한 그의 목소를 타고 전해진다. "아버지가 안 계시니까, 초등학교 4학년 때 돌아가셨으니까 누가 저를 지도하겠습니까? 그때부터 `나는 나 혼자서 앞길을 개척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어머니는 우리 형제들 먹여 살리는 일에만 몰두 하셨으니까요"(책 21페이지)

박희태 전 국회의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중학교 국가고시 시험에서 남해군 전체에서 2등을 차지하고도 부산 경남중학교로 진학을 포기하고 남해중학교에 보궐로 입학했던 이야기며 경남고등학교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 후 전쟁 중 참고서도 없이 공부해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이야기 등이 실렸다. 특히 박 고문이 법과대학교로 진학하면서 검사를 꿈꾸게 된 배경이야기가 흥미롭다. "초등학교 4학년 어느 날 밤  불량기 있는 동네사람이 대문을 박차고 들어와 아버지와 나간 뒤 그날 밤 돌아가셨다. (중략) 그 때 경찰에서 하는 이야기가 이 사건은 자기네들이 아는대로 못 하고 검사 지휘를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중략) 그날 이후로 `나도 커서 검사가 돼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혼자 마음속으로 하고 있었습니다."(책 28페이지)
 최장기 여당 대변인, 원내대표, 국회의장 등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24년간의 그의 정치 역정이 담담한 구술체로 이어진다. 담담한 어조와는 달리 3당합당과 초원복집 사건 등 역사적인 사건을 직접 경험하고 정국을 주도했던 그의 이야기는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24년 정치인생에 대중들의 관심은 화려한 언변과 대변인으로서의 촌철살인에 있지만 정작 박 고문은 가장 보람있는 활동으로 사법개혁, 체포제도의 도입을 꼽았다. 
 스스로를 온건 보수 정치인으로 칭하는 박 고문은 마지막 장에서 오늘날 정치인들에게 `타협`을 강조한다. "정치는 타협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국회의원 생활을 쭉 했습니다. 타협, 그것이 발현되는 게 국민의 화합으로 나오지 않나 생각합니다"(책 218 페이지)
 260여 페이지 양장본으로 발간한 이 책은 국회도서관 `국회의장단 구술기록 아카이브 구축 사업`의 하나로 구술 녹취문을 정리한 것이다. 손동유 아카이빙네트워크연구원 원장이 면담자로 참여해 2012년과 2023년 총 5회에 걸쳐 진행된 구술면담을 정리한 것이다. 이명우 국회도서관장은 발간사에서 "이 구술집에는 3당 합당, 문민정부 탄생, 여야 정권교체, 대통령 탄핵소추 등 현대 정치사의 굵직한 사건을 몸소 겪어왔던 박 의장님의 담백한 소회가 담겼다. 이번 구술총서 발간으로 박희태 의장님 의 신념과도 같은 `화합과 타협의 정치철학`이 재조명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비매품으로 국회 전자도서관에 접속하거나 국회도서관 열람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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