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송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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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송년회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12.14 17:34
  • 호수 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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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남해인의 특징 중 하나가 모임이다. 재부남해군향우회가 해병전우회와 더불어 전국 4대 모임에 든다고 할 만큼 남해인의 모임은 유별나다. 남해읍에 살면서 각각의 면별 향우회를 할 정도이니 웬만한 이들은 각종 동호회와 사회활동까지 포함해, 한 달에 대여섯 번 이상의 모임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3년간은 코로나로 인해 주춤하기도 했고 모임의 방식도 많이 바뀌었지만, 한해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12월이 되자 각종 송년회로 저녁 시간대가 분주해지고 있다. 어떤 형식을 취하든 모든 송년회는 의미가 있겠지만 지난 주말 열린 송년회는 평생 필자의 가슴에 남을 것 같다.
 지난달 막내 이모님을 통해 화통 커피숍에서 고인이 되신 어머니 추모 음악회를 송년회와 더불어 하겠다며 얌모클럽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생전 어머니가 회원으로 활동한 얌모클럽은 부군수를 역임한 정수원 씨와 소방청장을 퇴임하고 귀향하신 신주영 님 내외를 비롯한 존경받는 어른들의 가곡 모임으로 퇴직 후 꾸준히 가곡을 배우며 더불어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 
 8명으로 이루어진 얌모클럽과 특별출연자로 어머니의 세 며느리와 막냇동생으로 이루어진 "소리가 나는감" 두 팀이 50여 명의 관객을 모시고 공연을 했다. 김은성 선생님의 피아노 반주에 준비한 13곡이 마칠 때까지 한 분의 자리 이석도 없을 만큼 공연은 진지했고 아름다웠다.
 생전 목련화를 아들들과 부르고 싶어하신 어머니의 바람을 이번 기회에 하자는 김은성 선생님의 제안으로 삼형제는 몇 번의 연습 후에 마지막에 불렀다.
 공연 후 따뜻한 차를 나누던 시간에 누군가 어머니가 자식들과 부르자 하였던 목련화의 마지막 가사를 흥얼거린다. "나 값있게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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