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치유 연구소` 만들어 지적장애 학생들 감수성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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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치유 연구소` 만들어 지적장애 학생들 감수성 키워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23.12.18 17:41
  • 호수 8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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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하준석 동현학교 교장

 지적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인 동현학교 교장을 맡아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온 마음을 쏟은 하준석 교장. 고현면 천동마을 출신인 하 교장은 지난 2020년 지적장애인들의 교육과 자활을 돕는 특수교육기관인 이 학교에 교장 공모제를 거쳐 부임했다. 부임 후 하 교장은 4년간 학교숲 조성과 자활센터 착공, 녹원회 등 사회 단체와 봉사협약을 맺어 교육서비스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하준석 교장을 만나 동현학교에 쏟은 열정과 사랑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동현학교는 어떤 학교인가요?
= 이곳은 사립 특수교육 학교로 유치원생부터 초, 중, 고등학교, 고교 졸업 후 취업반까지 75명의 지적장애인이 교육도 받고 직업 훈련도 하는 곳이다. 사회복지법인 향림원이 설립 장애인들의 생활보호와 교육 재활사업, 사회심리, 의료재활, 직업자활 등을 돕고 있다. 학교 인근 경기도 광주지역 장애아동들이 지원해 교육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나요?
= 유치원생부터 초등, 중등, 고등, 전공 2년 까지 교육과정이 있다. 일반학교 교육과정과는 달리 기본적인 운동능력과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습관 키우기, 다른 사람과 더불어 생활하는 능력과 태도 등을 기르는 것이다. 고등학교 교육과정까지 끝나면 취업반에서 2년간 자활 훈련을 하게된다. 커피내리기나 미술활동을 통해 취업을 준비한다.
 
졸업 후 취업은 어떻게 하나요?
= 직장 내 장애인 의무고용제도가 있다. 예전에는 반드시 근로활동만 했지만 지금은 예술단이나 체육단으로 기업에 채용되는 길이 열렸다. 매년 5~8명이 졸업하는데 거의 대부분 기업에 취업해 자립의 기회를 갖게 된다. 

학교에 부임한 후 가장 관심과 애정을 쏟은 일은 무엇인가요?
=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 `숲치유 연구소`를 만든 것이다. 학교 교사들에게 뭘 하면 가장 좋을지 공모를 했는데 학교옆 숲에 아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숲치유 연구소`를 만들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숲 산책로에 야자수 매트를 깔고 동물을 키우고 텃밭을 가꾸는 활동을 한다. 아무래도 집중력이 오래가지 못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매주 2~3회 숲활동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을 찾고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낸다.
 
숲치유 연구소의 `녹원길`은 어떤 의미인가요?
= 부임한 이듬해인 2022년 미스코리아 녹원회와 자원봉사활동 협약식을 가졌다. 녹원회는 매년 학교를 찾아 네일아트, 기념식수 등 활동을 하고 있는데 숲치유 연구소 만들기 봉사도 같이 했다. 그 의미에서 `녹원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앞으로 남은 일년간 계획은 무엇인가요?
= 학교 주차장 근처에 진로지도 교육관을 건립 중이다. 학생들이 진로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사용된다. 진로지도 교육관 개관이 내년도 예정되어있는데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그동안 공들인 사업이 거의 마무리된다. 누구나 태어난 그대로 존중받고 사회 구성원의 한 명으로 존중 받아야 한다. 우리학교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스스로 제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는데 학교에서의 배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약속된 내년까지 최선을 다해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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