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회, 워킹클럽 영화 `노량`단체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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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회, 워킹클럽 영화 `노량`단체관람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24.01.04 11:03
  • 호수 8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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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의 국제해전인 `노량해전` 의미 되새긴 시간

 역사적 사실을 잘 고증한 한편의 영화는 관객들이 그 사건을 생생하게 느끼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지난 12월 20일 개봉한 영화 `노량`은 그 역사적 현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남해인들에게 특별한 영화다. `명량` `한산`에 이어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편인 이 영화를 남해중학교 10회 졸업생들의 모임인 `한려회`가 단체관람에 나섰다. 
 모임을 기획한 사람은 걷기 클럽에서 캡틴을 맡고 있으며 올해 5월 등자룡장군 유허비를 건립한 이환성 단양관광호텔 회장이다. 단체관람 소식을 듣고 동행취재를 자청했다.

건강엔 걷기가 최고 오늘은 용산 걷는 날
 한려회 걷기클럽 회원들은 23일 용산역에서 집결 한 후 롯데시네마 전자랜드점으로 이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매주 토요일 걷기 후 영화나 취미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들은 가까운 용산역사 안에 있는 영화관 대신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선택했다. 정규병 한려회 회장은 "멀리 사는 친구들이 제일 먼저 등교하고 가까운 친구들일 수록 늦는 법이다"며 약속시간 넘긴 친구들을 재촉도 하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린다. `늦으면 늦는 사정이 있겠지`하는 마음들이다.
 미리 극장에 도착한 회원까지 오늘 걷기모임에 참석한 인원은 11명이다. 매번 걷기 모임에 커피와 뜨거운 물을 준비해오는 친구가 종이컵과 물을 꺼내 커피를 타자 한려회 회원들은 극장 로비에 둘러 서 커피 한 잔씩을 마시고 상영관으로 입장했다.
 
긴장감 넘친 `노량해전`
159분간 스크린에 펼쳐져

 극장 안에는 주말 조조영화임에도 불구하고 70%이상 객석이 찼다.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됐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본국으로 돌아가려는 일본군을 이순신 장군이 막아서 있는 상황이다. "반드시 놈들을 열도 끝까지라도 쫓아서 기어이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어야 한다"는 이순신과 적당히 공을 챙기고 물러나야 한다는 진린 도독. 열도로 돌아가기 위해 이순신을 넘어야 하는 왜군 장수들의 이야기가 159분간 긴장감 넘치게 그려졌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반가운 고향 지도와 바다, 관음포, 창선, 대도 등 익숙한 지명이 몰입감을 높였다. 자신보다 두 살 어린 이순신 장군을 `노야`(어르신)이라고 부르는 진린 도독. 판옥선을 선물 받고 기뻐하는 등자룡 장군. 등자룡 장군은 명나라 부도독이지만 전투가 벌어지자 진린 도독의 명령을 어기고 이순신을 돕기 위해 참전해 목숨을 잃는다.
 그 후 진린 도독도 전투에 참여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노량과 관음포 바다에서 1000여척의 배가 전투를 벌이는 전쟁장면이 그려진다.
 
`죽음의 바다`보다 `정의와 신의의 바다`라면 어땠을까?
 영화는 어땠을까? 대규모 전쟁신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아쉬운 목소리도 있었다. 화전유사의 저자 백상봉 회원은 "노량 해전 이후 왜구 잔병들을 남해에서 물리치기 위해 크고 작은 전투가 있었는데 생략됐더라"라며 아쉬워 했다. 무엇보다 회원들은 부제 `죽음의 바다`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규병 회장은 "죽음의 바다 보다 `신의의 바다, 정의의 바다`와 같이 긍정적인 부제를 달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호 불호가 갈렸지만 토요일 친구들과의 만남은 100% 즐거움으로 남았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친구들은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라는 걸 대화에서도 느낄 수 있다. 밀고 당기는 대화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 존중, 감사가 저절로 묻어났다. 다음 일정을 잡고 모임 후 뒤풀이 약속도 잡으며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고향바다를 한려회와 함께 다녀온 듯 여운이 오래 남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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