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나의 시조 ① │ 서관호 시조시인
저는 남해시대신문 창간 때부터 칼럼을 썼고, 이것으로 두 권의 칼럼집을 펴내기도 했으며, 제28회 남해군민대상도 받았으니까 사진을 본 사람이 꽤 많을 것 같습니다. 1948년, 창선면 보천 마을에서 태어나 75년을 사는 동안 30년은 고향에서 살았고 나머지는 타향살이였습니다. 방랑자다보니 하는 일도 마치 쥐가 물건을 쏠듯하여 이렇다 할 족적은 없지만, 꽤 많은 봉사활동들을 했는데 어디든 적어둘 생각이며, 최근 20여 년 동안 계속해온 저의 문학의 산물들을 10회 정도로 나누어서 연재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첫 회로 저를 낳아서 길러주고 시인으로 있게 한`남해를 노래한 시조`몇 편을 소개드리겠습니다. 저는 2002년《현대시조》에 시조 <남해도>를 발표하여 등단하였습니다. 또한,『남해도』라는 시조집도 있고, 모두 18권의 문집을 발간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시조, 또 그중에서도 남해, 제가 얼마나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곳인지 한 번 살펴보고, 내외 군민 여러분도 공감하여 주시면 영광이겠고, 다른 분이라도 남해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고장인지 상상의 나래라도 펼쳐보시기를 바랍니다. |
남해 보리밭
청보리 까슬까슬
또록또록 눈을 뜨고
추억 한 밭뙈기
봄 바다 가득 뜨면
유년의 풋사랑 순이
장다리로 노랗다.
이 시조는 하동 금남면 바닷가, 노량도를 따라서 남해를 건너다보며 남해대교를 향하는 길에 떠오른 시상을 시조에 담은 것입니다. 보리가 이삭이 패어 까슬까슬 익어가고, 밭고랑에 노란 배추장다리꽃이 피어 그 추억어린 풍경이 노량 물살에 얼비친 장관! 왜 그 민요가 있잖아요? "처녀 총각 정드는 데는 보리밭 고랑에 정이 들고, ……."그래 본 것은 아니지만 그 노란 장다리 한 떨기가 마치 풋사랑 순이 같은 설정을 해놓고 보니 한 편의 판타지가 연출되어 추억은 고향 길로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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