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77호선 `국도 존치` 위해 한 마음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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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77호선 `국도 존치` 위해 한 마음 모아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4.01.12 17:55
  • 호수 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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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77호선 추진위, 장충남 군수와 공개 간담회 가져
남해군, 군의회, 도의원 "추진위 의견 반영해 전달하겠다"
추진위-남해군 오해 풀어…서면 북부지역 발전 방안 논의
국도 검토기관 한국교통연구원, Y자형 특이사항 고려 중
국도77호선 확·포장추진위원회와 장충남 군수가 지난 5일 대장경판각문화센터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국도77호선 확·포장추진위원회와 장충남 군수가 지난 5일 대장경판각문화센터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남해군 서면 북부지역와 고현면 서부지역에 해당하는 마을의 주민들로 구성된 국도77호선 확·포장추진위원회(위원장 정종길, 이하 추진위)가 남해군 서북부에 해당하는 국도77호선의 `국도` 자격의 존치를 수차례 강조했다. 이에 장충남 군수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고, 군의회와 류경완 경남도의원도 각자의 역할에서 "힘껏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남해군이 소극적으로 대처했다고 바라봤던 추진위의 불신이 꽤 해소된 자리였다.
 추진위와 장충남 군수가 지난 5일 대장경판각문화센터에서 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장충남 군수는 직접 노선을 설명하고 추진 상황과 관련한 내용들을 답변했다.
 서면 서북부지역과 고현면 서부지역의 주민들이 추진위를 구성하게 된 데에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노선이 확정되면서부터다.
 해저터널 건설사 공모에 앞서, 진입로는 서면 서상마을 1개로 예측됐던 반면에, DL이앤씨가 제출한 2개 진입로(서상·남상마을) 공모작이 선정되면서 남상마을을 기준으로 중현지역의 마을들과 고현면 방향으로 동갈화, 서갈화, 화전, 천동마을 등 지역까지 포함되는 국도77호선이 지방도로 격하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추진위가 존치하고자하는 국도77호선의 구간은 고현면 대사~서면 염해 구간이다.
 추진위는 지난해 12월 말까지 해저터널 노선과 관련한 국도 지정도 마무리되는 것으로 예측했기에 남해군과 경상남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국민권익위원회 등 수차례 국도77호선 존치를 위해 활동해왔다. 

장충남 군수가 국도77호선과 관련해 직접 설명하고 질의응답하고 있다.
장충남 군수가 국도77호선과 관련해 직접 설명하고 질의응답하고 있다.

소통에 무슨 오해가 있었나
 지난해 11월 14일 서면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열린 국도77호선 관련 간담회에서 추진위는 "그동안 남해군이 해저터널 개통 시 여수~서면~남해읍 방면으로 형성되기에 군도6호선에 해당하는 서면(서상)~남해읍 구간과 지방도1024호에 해당하는 이동면 무림리~삼동면 지족리 구간을 국도77호선으로 승격해 줄 것을 경남도에 건의했다"면서 "대사~염해 구간과 관련한 국도77호선 내용이 빠진 것은 지방도 격하를 염두한 것 아니냐"라고 비판하기도 했었다.
 이에 남해군은 "국도 승격 자료 제출 당시에는 진출입로가 서상마을뿐이었고, 염두 한 게 아니다"라며 "남해군이 대사~염해 구간의 국도를 폐지하고, 염해~남변사거리까지 국도 승격을 요청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양측의 입장 차이가 있었던 탓에 이날 간담회 이후 양측의 행보가 우려되기도 했지만, 남해군은 그동안 국도 관련 추진사항을 추진위에 보고했다. 
 지난해 11월 24일, 정만식 건설교통과장을 비롯해 공무원들이 한국교통연구원을 방문했고, 이어 12월 7일 장충남 군수가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국도77호선과 관련한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추진위와 군수와의 간담회에서 남해군에 따르면, 한국교통연구원과 국토교통부는 "노선조정은 객관적인 기준(주민들의 의견은 검토기준에 포함되지 않음)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 단, 해저터널의 경우 Y자형(진입로 2개)은 특이사항이기에 고려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공감하지만, 노선지정은 통행량과 도로기능 등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3월까지 노선조정을 마치는 것으로 안다"며 "남해군과 남해군의회, 경남도에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잘 반영해 최선을 다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장충남 군수는 "오늘 간담회 전 추진위 임원들과 만나 의견을 잘 전달받았다. 남해군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생략하고 건의한 적은 없다"며 "소통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는데, 남해군은 추진위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국도77호선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국토도로연구원에서 노선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국도의 단일노선, 통행량 등 여러 기준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며 "저를 비롯해 남해군 행정에서도 주민들의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종길 추진위 위원장 사임
 군수와의 간담회를 마치고 추진위의 자체 안건 회의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정종길 위원장은 앞서 지난해 11월 14일 예고한대로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혔었고, 이 자리에서 공식 안건으로 채택됐다. 
 정종길 위원장은 "추진위 활동을 위해 이곳저곳 뛰어다녔다. 그러면서, 위원장직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앞서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올해 3월 국도 노선 확정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위원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덕분에 이만큼 올 수 있었다. 일반 위원이 되더라도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위원들 중 위원장 후보들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서면과 고현면에 해당하는 지역이라 별도의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우선 마무리 짓고 다음 회의에서 위원장을 선출키로 협의했다. 이에 추진위는 이화종 서면 부위원장과 고원오 고현면 부위원장 공동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추진위는 국도77호선을 넘어 남해군 서북부지역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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