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공평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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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공평한가?
  • 남해타임즈
  • 승인 2024.01.18 10:40
  • 호수 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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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1980년대 아시아 영화계에서 불세출의 인물을 꼽으라면 성룡을 빼고 논하기는 힘들 것이다. 호남형의 얼굴에 단단한 몸, 대역을 쓰지 않는 화려한 액션은 이소룡을 그리워하는 세대는 물론 당시 청춘들에게는 비교 대상을 찾기 힘든 절대적인 스타다. 매년 한두 편씩 개봉하는 그의 영화는 항상 크게 히트했고, 추석이나 구정 때면 안방에서 TV를 통해 만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최근 그의 재산이 몇 조원에 이른다는 기사를 보며 그의 인기를 다시금 상기했다.
 전성기를 누리며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그였지만 한 가지 만큼은 숨겨야만 했는데, 여성과의 교제였다. 그의 연애 기사가 날 때면 아시아 권역의 여성 팬들의 눈물이 강을 이루었고 결혼 기사라도 나면 자살해버리는 사건마저도 일어났기에 이성 교제만큼은 철저히 숨겼다.
 그 당시 우리는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라는 표어까지 붙여가며 남아선호사상을 타파하고 남녀 성비를 맞추고자 했는데 서민들 사이에선 나중에 여자가 모자라 장가를 못 가는 이들이 늘어갈 것이라는 걱정스러운 말들이 떠돌았다.
 당시의 정책을 펴던 이들의 주장이 옳아 보이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인정하기 힘들어 보인다. 타고난 인물과 매력만 있다면 남녀 성비와는 상관없이 많은 이성을 만날 것이고, 그 반대라면 아무리 자주 선을 보아도 제짝을 만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지금 시행되는 많은 정책이 지난날 성비만 맞추면 각자가 제짝을 찾을 수 있다는 마치, `억지 공평함`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불편하지 않은 이들이 내려다보는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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