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 양은주 경남도립남해대학 사무국장
어느 누가 걸었을까 이 바래길
이 사람 저 사람
이 마을 저 마을
정으로 이어주는 정든 길
우리 엄마 미역이랑 조개랑 나물 캐랴
우리 아버지 곡식이랑 채소랑 나뭇짐 지랴
구슬땀 흐르고 거친 숨 몰아 쉬던 길
이제는 남해 경치 좋단 소리에
세상 시름 제쳐두고 찾아온 그대
그냥 무심결에 걸어 보는 힐링 길
무어 무엇 함께했나 이 바래길
언제나 편안한 푸른 하늘에
눈부신 남해바다 무대 삼아
끝없이 부딪치고 부서지는 파도의 노래
여름내내 지겹도록 울어대던 맴~맴
연주하듯 지저귀던 이름 모를 새와
풀벌레 소리 귓가를 울린다
온몸 날리는 듯 불어오는 남해바람 맞으며
작은 동공 속에 그려진 숲과 나무들
나비는 나풀나풀 춤추고 새들은 어디론가 날아간다
이 순간 모든 것이 축복이고 사랑이어라
어느 누가 걸을까요 이 바래길
오늘도 걸음걸음마다 행복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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