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남해군 어르신들의 요양시설로 역할을 다한 화방동산요양원이 지난해 운영을 종료하면서 새로운 어르신들의 보금자리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화방동산요양원 폐업 1년 여 만인 오는 2월 7일(수) 대한불교조계종 화방사 화방복지원 `화방동산양로원`이 개원을 앞두고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3일 찾아간 화방동산양로원은 기존 시설 개보수와 청소 등 어르신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양로원으로 새롭게 개원하는 이 사업의 목적은 무엇인지, 운영방식과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봤다.
　
양로원, 요양원과 뭐가 다를까
　요양원은 장기요양등급판정기준에 관한 고시에 따라 장기요양등급이 1~2등급인 65세 이상의 노인에 대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복지시설인 데 반해 양로원은 주거복지시설로서 장기요양등급과 무관하게 고령인의 급식과 그 밖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양로원은 주거시설이므로 의료시설인 요양원과 달리 24시간 돌봄이 제공되지는 않으며 65세 이상 일상생활이 가능한 독거인, 연고가 없는 고립노인 등의 보호를 목적으로 한다. 이 가운데 기초생활수급권자는 100% 정부보조를 받아 이용이 가능하며 실비이용자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노년의 여가를 안락하게 보낼 수 있도록 서비스가 제공된다.

어떤 서비스 제공될까
　일반적으로 양로원은 노인들의 식사와 청소 등 일상생활지원과 정서지원, 지역사회연계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원장 종문스님은 "입소인원에 비례해 사회복지사와 간호사, 영양사, 생활지도원과 조리원, 위생원 등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일정 인원을 채용해 나갈 예정"이라 밝히고 "나들이와 종교활동이 가능하고 미술과 요리교실, 원예, 음악과 탁구 등 여가와 정서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으로 입주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장기 목표로 고령인들이 선호하는 소규모 게이트볼, 그라운드골프장을 부지 내에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
　또, 어르신들에게 직접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지만 병원 진료를 돕고 투약관리를 지원하고 이·미용과 세탁 등 위생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3층 건물인 화방동산양로원 1층에는 식당과 세탁실, 면회실이 있고 2층과 3층은 프로그램실, 간호실, 목욕탕을 갖추며 한창 정비 중이다.
　화방동산양로원의 정원은 50명, 종문스님은 입소를 희망하는 어르신들의 상담은 물론 양로원 개원을 모르는 어르신과 가족을 찾아가 서비스를 설명하는 등 적극적으로 입소를 돕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고독한 노년은 그만, 관심 당부
　지난 1월부터 양로원 입소를 홍보해온 종문스님은 어르신들이 주거와 식생활, 정서, 위생과 건강 등 많은 면에서 보다 나은 여가를 보낼 수 있음에도 평생 혼자 살아온 환경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실정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양로원은 퇴소와 전원(양로원이나 요양원을 옮기는 것), 외출·외박이 자유롭다"라고 귀뜸했고 "앞으로 안정적인 양로원 운영을 위해 후원자 관리에도 힘쓸 예정"이라며 "후원에 대한 보상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장 종문스님은 "보다 많은 분들이 화방동산양로원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후원에 참여해 주시길 바라고 있다"면서 "저를 비롯해 전 직원이 어르신들께서 안락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실비 이용자의 입소비용과 입소절차 등 자세한 문의는 화방동산양로원(055-863-2286)으로 하면 된다.

김희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