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경 판각지 남해, 세계로 나아가는 평화 메시지 만드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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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 판각지 남해, 세계로 나아가는 평화 메시지 만드는 곳으로"
  • 한중봉 기자
  • 승인 2024.02.05 12:03
  • 호수 8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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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시대 고려대장경 관련 연속 인터뷰 │ 박석동 `북(BOOK)+브랜드 디자인(BRAND DESIGN)` 동경작업실(東京作業室) 대표

`고려대장경 남해 판각`을 둘러싼 문제가 최근 지역사회의 새로운 화제가 되고 있다.
시작은 지난해 10월 13일 남해 아난티 그랜드레지던스홀에서 열린 `고려대장경 판각지의 현대적 재발견` 심포지엄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영향력 있는 스님과 관련 학자들이 참석해 고려대장경 판각지 복원사업에 힘을 모았다.
남해군도 올해 군정 기조 중 하나로 고려대장경에 방점을 찍었다. 장충남 군수는 신년사를 통해 "남해군은 고려대장경의 판각지"임을 강조하며 지역의 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관광명소를 제대로 만드는 데 군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남해시대>는 고려대장경 남해 판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지역사회가 어떻게 접근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의 필요성을 느끼고 <남해시대 고려대장경 관련 연속 인터뷰>를 기획했다. 지난호 김정렬 고려대장경판각성지보존회 회장에 이어 인쇄 출판계에서 일하는 박석동 동경작업실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지난해 10월에 있은 `고려대장경 판각지의 현대적 재발견` 심포지엄 객석발언을 통해 "고려대장경 문제는 종교인으로서가 아니라 남해 군민으로서 역사적 문화유산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우리의 자랑으로 삼을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바 있다.
박석동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달 29일 이동면의 한 찻집에서 있었다.

▲ 지난해 10월에 있은 `고려대장경 판각지의 현대적 재발견` 심포지엄에서 객석 발언을 통해 고려대장경 사업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바 있는 박석동 대표를 지난달 29일 이동면 한 찻집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해 10월에 있은 `고려대장경 판각지의 현대적 재발견` 심포지엄에서 객석 발언을 통해 고려대장경 사업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바 있는 박석동 대표를 지난달 29일 이동면 한 찻집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남해시대신문 독자분들께 본인을 소개한다면 = 남해에 정착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불교NGO단체에서 환경운동, 국제구호활동, 평화운동 활동을 했습니다. 지금은 아내와 함께 출판 일과 브랜드 컨설팅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출판은 원고 교정·교열을 비롯한 편집 업무와 책꼴을 만드는 디자인 업무까지 병행하고 있습니다. 출판 업무를 주로 하고 있지만 사찰 브랜드 사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자문 또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13일 그랜드레지던스홀에서 열린 `고려대장경 판각지의 현대적 재발견` 심포지엄에서 객석 발언을 듣고 고려대장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어느 스님의 소개로 심포지움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해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고려대장경은 부처님의 힘으로 외적을 물리치려는 당시 시대적 산물입니다. 어릴 때 역사책에서 배우기 때문에 우리 국민 대부분이 고려대장경에 대해서 알고 있을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역사 문화로서의 불교와 지금 시대의 종교로서의 불교를 분리해서 바라봐야 한다는 겁니다. 한국불교는 1,600년의 역사성이 있지만 한국 문화의 중심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요 문화재 대부분이 불교 문화유산인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 문화로서의 불교를 지금 시대 종교로서의 불교라는 관점으로 보면 타 종교인들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물건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우리 역사를 부정하고, 종국에는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꼴입니다. 
 개인적으로 불자이기는 하지만, 종교적 신자가 아니라 일반 시민으로서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불자이기도 하지만 남해 시민으로서 심포지움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고려대장경의 남해 판각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요 = 당시 시대적 상황 속에서는 남해라는 지리적 위치가 안정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북쪽 원나라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 시작된 사업이니만큼 지리적으로 먼 남쪽이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남쪽의 여러 지역들 가운데 남해라는 특정 지역을 선정하여 판각하였다는 것은 남해에서 살고 있는 군민으로서 매우 자랑스러운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불교, 기독교 등 종교인으로서가 아니라 남해 군민으로서 역사적 문화유산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우리의 자랑으로 삼을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려대장경은 불교가 북인도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으로 전해지고 다시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인도 현지의 언어에서 아시아문화권의 한자로 번역된 경전을 모두 판각한 것입니다. 각 나라마다 대장경을 가지고 있고, 각 나라의 언어로 다시 번역하며 서로 대조하며 빠진 것을 대조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과거의 문화가 지금까지 연결되어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 의도가 어떠했던 간에 기록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도 훌륭한 것입니다. 그래서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입니다. 그러한 세계문화유산의 시작이 이곳 남해라고 하는 것에 군민들은 자긍심을 가지기에 충분합니다.                               <11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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