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마을바래길 걸으며 마음의 짐 내려놓으세요
상태바
내 고향 마을바래길 걸으며 마음의 짐 내려놓으세요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4.02.19 16:36
  • 호수 88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해군은 전역에 걸쳐 250km가 넘는 걷기 여행길, 남해바래길을 두르고 있다. 회귀까지 3시간 가량이 걸리는 코스부터 7시간 강행군을 각오해야 하는 코스까지 16개 본선과 4개 지선, 2개 섬지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난이도가 낮은 본선 코스 중 하나인 바래오시다길도 총 거리가 12.5km에 이른다.
 이번 기사에서는 설 명절을 맞아 휴가 동안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나서기에 좋은 특별지선, 내 고향 `마을바래길` 세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현재 마을바래길은 공모를 통해 남면 만수무강바래길, 서면 삼별초바래길, 이동면 용소폭포바래길 세 곳이 선정돼 있다.

용소폭포와 앵강만 즐기는 2시간 걷기 여행
 이동면 용소폭포바래길은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에 개통된 마을바래길이다. 총 길이는 4.7km, 쉬는 시간을 포함해 2시간 가량이 소요될 수 있다. 용문사 대형주차장에 주차하고 길을 나서 용문사와 벽련암, 용소마을회관, 미국마을을 거쳐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접근이 까다로웠던 용소폭포의 비경을 즐길 수 있어 개통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코스이기도 하다.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는 별 세 개의 난이도를 매겼다. 걷는 동안 발 아래 펼쳐진 앵강만의 절경이 시름을 잊게 만들어 준다.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코스 중간의 미국마을 입구에서 편의점도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군내버스를 이용하려는 경우 미국마을에서 하차해 이동하면 된다.
 
사색이 필요한 당신, 걸어라
 서면 삼별초 마을바래길은 2022년 11월에 개통했다. 총 거리 5.8km에 별 세 개의 난이도를 가졌지만 크게 힘들지 않은 코스다. 서면행정복지센터에서 시작해 서상숲을 지나 삼별초 유적지인 대장군터와 비단풀 갤러리를 경유, 출발지로 돌아오는데 약 2시간이 예상된다. 코스에 속한 서상숲은 고요하고 걷기 쉬운 산책로를 품고 있어 조용히 사색하는 시간을 갖기에 좋아 평소 자주 찾는 곳이다. 서상숲을 지나면 고려시대 삼별초 항몽 거점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망운산 자락 장군터 유적지를 만난다. 서면행정복지센터와 남해스포츠파크에서 화장실과 편의점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짧은 완보 시간으로 무난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마을바래길이다.
 
기분 좋아지는 마을길, 나서볼까
 남면 만수무강바래길은 2.6km의 짧은 코스로 1시간 내외면 출발지 남면행정복지센터로 돌아올 수 있는 쉬운 코스다. 수령 500년 이상인 경상남도 기념물 당항리 우형마을 느티나무와 죽전 비자나무가 주는 거목의 위용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조금 더 걸어 우형마을을 지나면, 지은 지 110년이 넘은 당항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당시의 건축양식이 스며든 석조건물 당항교회를 옆에 두고 걸으며 율곡사까지 지나면 곧 출발지로 돌아올 수 있는 비교적 짧은 코스다.
 이 외에 남해읍에서 시작하는 본선 1코스인 바래오시다길은 남해읍 공용터미널에서 시작하는 코스로, 쇠섬 인근부터는 강진만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시간은 없는데 반복되는 파도소리를 벗삼아 시름을 잊고 싶다면 쇠섬 인근부터 시작해 걸어보는 것도 좋다. 마을바래길은 아니지만 쉬운 코스로 추천할만하다. 지금 시기라면 강진만을 찾은 철새를 볼 수도 있다.

 마을바래길은 자연경관도 좋지만 마을을 끼고 돌기 때문에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녹은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본선 코스에 비해 거리도 짧고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다. 스마트폰은 걱정거리와 함께 잠시 내려두고 내 고향 마을바래길을 걸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긴장도 풀어보면 어떨까. 걷는 중에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마을바래길 관련 상세 내용은 남해바래길 누리집(http://cafe.daum.net/namhaetrail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