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놓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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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놓친 것은
  • 남해타임즈
  • 승인 2024.02.29 17:04
  • 호수 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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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단기 4357년, 서기 2024년 우리가 정의해 놓은 한국의 시간이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고려 시대부터 조선을 거쳐 대한민국으로 국호가 세 번 바뀌는 약 천년의 시간 동안 작게는 700번에서 많게는 약 1000번의 침략을 당했다고 한다. 
 특정한 지역만 피해를 보는 침략이 대부분이었지만 왕이 피난 가고 국가의 존망이 흔들렸던 사건도 적지는 않았다. 심지어 나라를 통째로 뺏기고 분단의 전쟁을 겪으면서도 민족 특유의 끈질김으로 이겨내고 세계 상위권의 경제력을 자랑할 만큼 드높은 위상을 가진 지금의 우리이다. 
 잘 먹고 부유하게 사는 것이 삶의 목표였던 어린 시절과 비교해 보면 이제 무언가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도 될 만큼 이루었다고 생각되건만 우리의 행복지수는 나아진 것이 없어 보인다. 심지어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고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마주할 때도 이겨냈던 우리인데 역사상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리는 현재, 매일 40명 이상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 걸까? 
 1년에 약 1만5천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작게는 15만명에서 많게는 30만명이 극단적인 시도를 하고 200만명 이상이 해당 계획을 해 짜보았다는 통계를 보면서 식은땀이 흐를 지경이다.
 먹고 사는 것 못지않게 사랑받고 소외되지 않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수치가 자살률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지금의 시대가 갈등과 분열이 넘친다고 해도 인간은 사랑으로 태어나, 사랑하고, 사랑받길 원하는 존재다.
 경제의 고속 성장과 기술의 발전 속에서 우리가 놓친 것은 나에 대한, 타인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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