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나의 시조 8 │ 서관호 시조시인
나무가 많아야만 숲이라 하잖은가
큰 나무 하나같은 큰 숲이야 왕후박나무
그것도 천연기념물 정말 멋져, 와보렴.
어머니 품이랬지 바다보다 드넓은 것
엄마 품 여기 있어 창선면의 왕후박나무
멀리서 바라만 봐도 안기고파, 엄마 품!
천연기념물 제229호인 이 나무는 서부로에서 내려다보이는데, 지금 어머니를 뵈러 가고 있는 중인데도`아, 저기 엄마 품!`하고 착각을 일으킵니다. 열한 그루가 한 나무에서 나온 가지처럼 숲을 이루고 오백년을 마을을 지킨 수호신입니다. 역사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며 침묵을 웅변하는 이 노거수는 마을 사람들의 애환을 품어 안은 채 시인과 사진작가들을 환영합니다. 언젠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밭 한 뙈기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땅값이 아깝지 않으니 그것이 이 나무의 가치 아닌가`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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