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지고 산에 올라 투기, 올무 없지만 쓰레기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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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지고 산에 올라 투기, 올무 없지만 쓰레기 몸살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4.03.08 15:44
  • 호수 8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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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환경 보존위해 국립공원 내 정기 합동단속 시행
자연공원법 처벌 강력, 수시 순찰도 도움
불법엽구 단속현장에서 야생생물관리협회남해지회 회원과 자원봉사자들이 고라니 흔적을 살펴보고 있다.
불법엽구 단속현장에서 야생생물관리협회남해지회 회원과 자원봉사자들이 고라니 흔적을 살펴보고 있다.

 환경과 생태계 파괴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는 불법엽구로부터 야생동물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이 있어 동행취재에 나섰다.
 지난 2일 미조면 두모탐방로 인근 두모주차장에서 시작해 금산 일원에서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이하 국립공원사무소)가 유관단체와 합동으로 불법엽구 수색을 실시했다.
 국립공원사무소는 매년 겨울철이면 단속반을 구성해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수색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사무소 직원들은 이와 별도로 수시로 단속활동을 하고 있다.
 시간이 되자 두모주차장에 국립공원사무소와 야생생물관리협회 남해지회, 경남수렵인참여연대 남해지회, 자원봉사자 등 4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속속 집결했다. 주의사항에 대한 설명과 간단한 체조 후 두모탐방로를 따라 올라가 좌우로 펼치며 수색에 들어갔다. 산책로를 벗어난 지역은 출입이 허용되지 않아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참가자들은 불법엽구가 주로 설치되는 나무와 나무 사이를 탐침하며 수색했지만 이날 불법엽구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경화 한려해상국립공원 해양자원과 주무관은 "국립공원 구역 내의 경우 주기적으로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고 자연공원법 상 불법행위 처벌규정이 강력해 불법엽구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활동에 참여한 수렵인 김홍기 씨는 "요즘은 많이 줄었지만 일반 야산에는 아직 불법엽구가 많을 것"이라며 "불법엽구는 수렵인의 큰 자산인 엽견에게도 피해를 주지만 사람도 크게 다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활동을 마친 참가자들은 하산해 엽구 대신 수거한 쓰레기들을 정리했다. 불법엽구는 없었지만 식당 메뉴판 등을 비롯한 생활 쓰레기들이 다수 발견돼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었다. 이 쓰레기들은 탐방객이 산행 중 버린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투기할 의도로 산에 짊어지고 와 버린 것으로 보였다. 야생동물보호와 환경보존을 위해 이러한 활동과 인식개선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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