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 고향사랑기부금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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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 고향사랑기부금 기탁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4.03.08 16:12
  • 호수 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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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할머니 별세 "최근 대회 할머니와 함께해"
"할머니 임종 못 지켜, 애도하는 마음 담아 기부 결정"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최초 6연승 끝내기 신기록 세워
신진서(가운데 오른쪽) 9단이 제25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결승전이 지난달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우승을 확정짓고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신진서 9단이다. (사진: 한국기원)
신진서(가운데 오른쪽) 9단이 제25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결승전이 지난달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우승을 확정짓고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신진서 9단이다. (사진: 한국기원)

 바둑 세계랭킹 1위이자 남해군 홍보대사인 바둑기사 신진서(23) 9단이 할머니의 고향 남해군에 지난달 29일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이 금액은 고향사랑기부금 최고 한도액이다.
 신진서 9단의 할머니인 장춘엽 씨는 고현면 대곡마을 출신으로 지난달 18일 부산에서 별세했다. 아버지 신상용 씨를 비롯한 신진서 9단의 가족들은 제25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우승을 결정짓는 3라운드가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신진서 9단의 컨디션에 지장이 없도록 비보를 알리지 않았다. 
 
대회 최초 6연승 끝내기
 신진서 9단은 앞서 2라운드에서 셰얼하오(중국)에게 승리를 거둔 데에 이어, 3라운드에서 이야마 유타(일본), 자오천위(중국), 커제(중국), 딩하오(중국), 구쯔하오(중국)에게 내리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신진서 9단은 농심배 사상 최초의 6연승 끝내기로 이창호 9단의 상하이 대첩을 19년 만에 재현하며 제25회 농심신라면배를 마무리했고, 대한민국은 통산 16번째 우승과 대회 4연패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미소는 잠시, 비보를 접한 신진서 9단은 슬픔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이는 지난달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여러 언론사들과의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다. 
 신진서 9단은 "어제는 만감이 교차했다. 바둑적으로 봤을 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슬픈 날이었기 때문에 기쁨을 즐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할머니를 뵀는데, 요새는 대국 때문에 부산에 내려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가장 최근에는 보름 전에 뵀었다. 그때도 몸이 많이 안 좋으셔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신진서 9단은 "이번 농심신라면배는 할머니와 함께 싸웠다고 생각한다"며 "대회 출전으로 할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는데 마지막으로 할머니를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남해군에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신진서 9단는 바둑계와 사회 곳곳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꾸준히 기부해왔다. 2020년 2월 코로나19 피해 복구 기부금 1000만원과 연구생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남해군에는 향토장학금 2500만원을 기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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