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온기를 닮은 자연주의 상점, 기록의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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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온기를 닮은 자연주의 상점, 기록의 밭
  • 김보람 시민기자
  • 승인 2024.03.08 16:20
  • 호수 8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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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홍보 없이도 꾸준한 입소문으로 단단하게 뿌리내린 3년
변함없는 품질로 단체 주문과 클래스 요청 잇따라

남해관광보람백과사전 12화  |  `기록의 밭` 소품샵

 

하준이가 아름다운 전시작품들에 감탄하고 있다
하준이가 아름다운 전시작품들에 감탄하고 있다

 공동작업장으로 널리 알려진 지족구거리의 소품 상점이 `기록의 밭`이라는 새 상호명을 달고 2024년을 시작했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수제 소품들과 특유의 온화한 가게 분위기로 많은 단골들을 보유하고 있는 기록의 밭으로 가보자.
 

▲ 정갈하고 부드러운 음식들은 늘 인기가 많다
정갈하고 부드러운 음식들은 늘 인기가 많다

느림의 멋을 알게 해 주는 특별한 공간
 입구에 들어서면 크고 투박한 나무판에 `일상의 작고 서툰 기록을 담은 자연상점`이라는 글귀가 보인다. 이곳의 분위기를 가장 명료하게 담아낸 한 줄이다. 화려한 외관에 이끌려 들어갔다가 막상 실망하고 나오게 되는 가게들도 종종 있는데 <기록의 밭>은 구석구석 발길 닿는데로 천천히 둘러보면 볼수록 더 감탄이 나온다. 주인장이 직접 쓴 고운 글과 사진들이 참 아름다워서. 한 켠에는 사랑스런 아이와 함께하는 주인장의 시골 일상을 담은 영상과 글로 가득 찬 공간이 있다. 작은 가게임에도 테이블을 더 두지 않고 오롯한 관람을 위해 공간을 내어준 주인의 넉넉한 마음이 느껴진다. 상점이라고 하지만 하나의 작은 예술 전시장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정성이 깃든 건강한 먹거리
 소품 상점을 표방하고 있지만 카페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가뜩이나 천천히, 느리게, 진심을 다해 물건을 만들어내는 주인장의 정성이 먹거리로 옮겨 간다면 어떨까. 지인의 사과 농장에서 건강하게 재배된 사과로 만든 100%얼음골 사과즙, 천연비료로 키운 공정무역 커피, 남해의 봄 쑥을 이용해 만든 봄쑥차, 수제 남해유자초콜렛 등 여타의 카페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색적이고 건강한 차와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몸과 마음이 함께 자연에 한층 가까워지는 시간이다.  
 

◀ 각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수제 소품들
각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수제 소품들

세상에 하나뿐인 수제 소품들
 남해 바다에 버려진 유리를 녹여 만든 유리알 반지, 팬던트, 남해 특산물인 유자, 마늘을 이용한 귀여운 키링, 조약돌로 만든 소품 등 오직 이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세상에 딱 하나뿐인 상품들이 눈길을 끈다. 작년 가을, 남해 바다에 버려진 유리 조각을 주워서 가져오면 유리 뱃지로 만들어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지금은 수제노트를 제작하고 남은 자투리 종이로 만든 책갈피에 기록문장 도장을 찍어가는 코너를 마련해 두었다. 자연의 건강한 순환을 바라는 주인의 작지만 큰 노력이다. 주인의 감각과 손재주가 입소문을 타서 많은 요청 끝에 수업이 열리게 되었다. 자투리 유리를 이용한 유리 공예와 북바인딩 클래스가 진행 중이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문을 두드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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