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옥 향우 시집 『귀 걸어놓은 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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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옥 향우 시집 『귀 걸어놓은 집』 발간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24.03.08 16:31
  • 호수 8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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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해진 시선으로 시간속에 숨은 삶의 정수를 길어올리다
김미옥 시집 『귀 걸어놓은 집』
김미옥 시집 『귀 걸어놓은 집』

 서면 서호마을 출신 김미옥(얼굴사진) 향우의 세 번째 시집 <귀 걸어놓은 집>이 출간됐다. <종이컵>, <말랑말랑한 시간>에 이은 세 번째 시집이다. 막 말문이 트인 손주들의 이야기를 시어로 다듬어 만든 시집이 두 번째 시집이었다면 이번 시집에서 `말랑한 시간`을 지나 더 단단해지고 넓어진 시인의 세계관을 발견할 수 있다.
 돌아가신 부모님과 자라나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저자의 시간 속에서 함께 삶을 영위했다는 것이다. 이런 시인의 마음은 `어머님을 읽는 밤`에서 드러난다. `오랜만에 피붙이들이 다 모였다`로 시작한 이 시는 익숙한 남해사람들의 제사풍경이 그려진다. 제사상에 오른 음식이며 이들이 나눈 추억에서 고향사람만 느끼는 동질성이 진하게 베어 나온다. 저자의 남편(이윤원 전 남해읍향우회장)이 어머니라는 묵은 책을 꺼내 조근 조근 읊조리다가 그 책을 덮는 순간 튀어나온 손자의 방귀소리. 눈물 잔잔히 고였을 그 순간이 웃음으로 변하는 순간 저자는`어머님 눈웃음소리 감귤 빛 메아리로 날아오른다`며 함께한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감싸 안는다. 우리의 삶이 그렇지 않을까? 슬픔과 웃음이 경계없이 버무려 있는 시간들. 그 엉킨 시간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생각을 길어 올리다 보면 웃음도 슬픔도 삶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영식 시인은 "더도 덜도 아니게 늘 선한 마음으로 시를 읽고 쓰더니 어느새 <귀 걸어놓은 집>이라는 또 한 권의 금자탑 같은 시집을 선보이게 되었다"며 "명징한 이미지로 전개되는 문장은 티끌 하나 없이 맑고 깨끗한 거울 같아 자연스럽고 신성한 기운으로 독자의 마음을 끌어 당기는 힘이 있다"고 평했다.
 계간 <문예사조>와 <에세이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한 김 향우는 한국수필문학진흥회 이사, 동작문인협회, 한국시낭송치유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김 향우는 문학의집 서울 시낭송대회와 동작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시산맥사에서 감성기획시선으로 발간한 이 책은 교보문고와 예스24등 온라인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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