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나의 시조 9 | 서관호 시조시인
태평양 품에 안은 모상개 해수욕장
사람들 어디 가고 인어만 서너 무리
금비늘 반짝거리며 포동포동 일광욕.
태평양 호숫가에 저녁달 놀러오고
조개들 깨울세라 별빛도 소곤소곤
인어들 속삭임 따라 번져가는 잔물결.
창선면 장포리 모섬 안에 있는 포구지요. 모섬개가 맞는 이름입니다. 장포리에는 국내 제일의 골프장이 있습니다. 골프를 치다가도 바다로 내려서고 싶을 만큼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지요. 이 언저리에 모섬개가 있습니다. 해수욕장이라지만 그다지 찾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몇몇 사람이 마치 인어 같은 느낌이라는 거지요. 골프인들도 돌아가고, 해수욕객들도 철수한 야경이 더욱 정겨운 이곳, 소요가 있었던 곳에는 침묵이 필요하고, 지저분한 곳일수록 청소가 빛나는 것처럼 홀인원의 환호는 물러가고, 별빛 소곤대는 모섬개에서 정담 나누는 연인들이 있다면 그들의 세상은 진정 행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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