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점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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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점의 시대
  • 남해타임즈
  • 승인 2024.03.07 16:39
  • 호수 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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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시대마다 역사 속 인물의 평가는 달랐겠지만 요즘 들어 유독 다양한 시각의 분석이 늘어가고 있다. 같은 민족끼리 전쟁을 하고도 결국 합쳐지지 못한 상황에, 어려운 경제까지 살려야 했던 지난 날 우리 지도자들은 이순신 장군과 같은 애국열사를 강조했고 평등이 필요했던 시기에는 민주열사들의 삶을 조명했다.
 이 시기까지만 해도 영웅들의 평가는 업적 위주였고 과정들 속에 벌어진 실수나 잘못은 별반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왔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를 보면 많은 업적이 있더라도, 결국은 실수나 잘못을 끝내 밝혀내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위대한 업적 뒤의 잘못을 말하는 냉정한 평가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지적하는 이들의 의도가 정말 순수한 목적인지, 걱정이 드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지금과 십 년 전의 사회적 가치관이 다르듯 시간의 틈새가 큰 만큼 정의의 간격도 분명 클 것이다.
 어제의 어리석은 내가 시간과 노력이 더해져 보다 나은 오늘의 내가 만들어지듯이 타의 모범이 되는 영웅들의 삶도 만들어지는 과정이 존재한다. 완성되기 전의 그들의 삶까지 파헤쳐 가며 지적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도 가져서는 안 된다. 못 가져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남보다 적게 가져 불행한 오늘의 우리이다 보니 업적보다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분명 순간적 위안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위안은 더욱 많은 갈증만 일으킬 뿐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이제 한 달 뒤면 또다시 우리를 이끌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우리의 분위기를 이용하는 그들의 선택이 아무리 상대를 비방하고, 결점을 지적하는 분위기로 일관할지라도 이제는 용납하지 말고 인물 위주로 선택해야 한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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