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매화마을에서`, 신인작품상 당선
월간문학 시조 신인작품상 수상작품
매화마을에서 | 송홍주
응달진 산그늘에 햇살이 호호 불면
겨우내 숨죽이던 곁가지 피가 돌아
홍매화 수줍은 망울 입춘방(立春榜)을 내건다.
매화꽃 흐드러져 황홀한 매화마을
홀연히 바람결에 꽃비가 쏟아진다
몽롱이 진한 꽃향기 취해보는 봄 한때.
송홍주 남해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의 시조 `매화마을에서`가 제169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시조부문에 당선됐다. 이로써 송홍주 이사장은 시조시인으로 등단했다.
최수광 심사위원은 송홍주 이사장의 `매화마을에서`를 두고 "매화가 한창인 매화마을에서 매화꽃을 감상하며 매화향기에 몽룡이 젖어보는 봄 한때를 이야기 하고 있다. 매화가 핀 아름다운 전경을 감각적으로 잘 묘사한 작품"이라 평했다.
남해문학회 회장이자 독서모임 `아름다운사람들` 회원인 송홍주 남해신협 이사장은 3년 전 남해신협이 개설한 인문학 프로그램 `서관호 시조시인의 시조창작반`에서 시조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창작 시조를 남해시대신문에 발표해 오고 있다.
송홍주 이사장은 "예순의 나이에 늦게 배운 시조이고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았는데도 신인문학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되어 쑥스럽기도 하지만 무척 기뻤다"고 전하고 "이제 겨우 시조 짓기에 눈을 뜨기 시작해 많이 부족하지만 절차탁마해, 조선 숙종 때의 문신 약천 남구만이 유배 와서 <동창이 밝았느냐>를 지었던 남해도를 시조의 본고장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도록 정진하겠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송 이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남해에는 문신수, 정을병, 백시종 작가 등 많은 작가들이 있는 만큼 남해유배문학관에 소규모라도 현대 남해 문학 또는 남해 출신 문인들 소개하는 코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시조가 유배문학을 대표하는 만큼 유배문학관에서 시조창작반을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