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그랬던 것처럼, 내 사진들이 타임캡슐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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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그랬던 것처럼, 내 사진들이 타임캡슐이 되길"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4.03.18 11:10
  • 호수 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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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 사진가, 남해신목 시간의 기억 개막
3월 25일(월)까지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전시
남해유배문학관 기획전시 `남해신목 시간의 기억 사진전`이 지난 6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렸다. 이열 사진가가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하철환 남해군 홍보미디어팀 주무관)
남해유배문학관 기획전시 `남해신목 시간의 기억 사진전`이 지난 6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렸다. 이열 사진가가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하철환 남해군 홍보미디어팀 주무관)

 남해유배문학관 기획전시 `남해신목 시간의 기억` 사진전이 지난 6일 개막했다. 남해유배문학관의 올해 첫 사진전에 초청된 주인공은 예술과 자연이 함께하는 예술의 숲을 꿈꾸고 있는 이열 사진작가다. 
 이열 사진작가는 지난 5년간 작업한 섬 나무 시리즈인 `제주신목`, `통영신목`, `신안신목`의 연장선으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고, 2022년 가을부터 올해 초까지 수시로 남해의 천연기념물과 보호수 등 노거수를 촬영했다.
 이열 사진가는 나무를 촬영해 시간과 기억에 대해 탐구하고자 어두운 밤, 나무에 조명을 비추는 라이트 페인팅 기법을 활용해 촬영했다. 특히 조명의 색과 종류, 확산의 정도와 밝기를 섬세하게 조절해 나무의 정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시 사진에 투영한다. 그는 남해에서 녹색과 푸른색, 노란색을 주로 사용해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느낌의 사진에 담았다.
 이열 사진가는 "남해의 보호수와 노거수 앞에는 대나무들이 꽂혀 있었고 그 대나무에는 금줄이 쳐져 있었다. 인간이 나무에 의지하며 기원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 다짐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어쩌면 그 다짐이 쌓여 신념이 되고 험한 자연과 더 험한 사람들과 더불어 용기가 되었으리라. 그 나무들 앞에서 촬영할 때를 기다리며 한순간 나는 나무가 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촬영이 끝난 지금 모니터에 떠 있는 나무, 인간의 염원을 고스란히 간직한 나무를 본다"며 "나무가 인간에게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 내가 촬영한 나무 사진들이 타임캡슐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남해신목 시간의 기억 전시회는 오는 25일(월)까지 남해유배문학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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