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년을 곱게 익은 성가들이 창선을 휘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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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년을 곱게 익은 성가들이 창선을 휘감아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4.03.18 11:11
  • 호수 8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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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교회 설립 115주년 기념 성가음악회
제8회 바리톤 한성권 성가독창회로 열려
창선교회 설립 115주년 기념 성가음악회가 제8회 바리톤 한성권 성가독창회로 꾸며져, 지난 10일 창선교회는 성령으로 풍족했다. (사진: 김종수 시민기자)
창선교회 설립 115주년 기념 성가음악회가 제8회 바리톤 한성권 성가독창회로 꾸며져, 지난 10일 창선교회는 성령으로 풍족했다. (사진: 김종수 시민기자)

 115년이라는 긴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창선교회(목사 홍명유)가 성도들과 군민들을 위한 성가들을 선물했다.
 지난 10일 오후 2시 신도와 청중 200여명이 입추의 여지없이 창선교회를 메웠다. 무대에는 바리톤 한성권(12곡), 창선교회 출신 테너 김동설(2곡), 피아니스트 김민경의 반주로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 되는 감동이 연출됐다. 
 남해 속의 작은 섬 창선도, 궁벽한 섬마을에 그리스도교 전래가 115년 전이다. 그 어렵던 구한말, 호주의 남장로교회로부터 태평양을 건너 선교사를 통해 이곳에 신앙의 씨앗이 심어졌다. 불교와 신교가 난무하는 그 당시의 상황에서 보면 그리스도교 신앙이란 아주 특별한 도전이었다. 불안과 혼돈의 역사를 살아가며 짠내 나는 소금기와 생선 비린내보다 향기로운 생각과 믿음에 도전한 용기 있는 사람들의 성지, 창선교회에서 성가음악회가 열렸다.
 팔순을 바라보는 바리톤의 목소리를 빌려 작은 교회당 가득히 울려 퍼지는 성가곡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는 곡은 교회에서 유아세례를 받았다는 고백으로 더욱 간절하고 아름답다.
 바닷길 어느 모퉁이 하나에도 그냥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있으랴. 115년을 곱게 익은 성가곡 선율이 창선도를 휘돌다 회귀하는 연어 떼처럼 태평양을 향해 흘러갈 것이다. 한 알의 밀알이 115배의 결실을 이루어 냈음을 증명해 냈다.
 선곡의 순서는 첫 출발 인도 부르심으로부터 시작해서 하느님의 제자, 아름다운 밀알로 살아가는 용기와 기쁨을 노래한다. 전 생애를 통해 기도하며 고난을 통해 부활하신 하느님을 만나고 어리석고 부족한 나를 구해달라고 간절히 간구한다. 신앙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고 세상 속에서 평화와 소망, 영광을 이웃과 나눈다는 형식으로 음악회는 진행됐다.
 3월 10일 오후 2시 창선교회는 하늘의 영광을 증거 하는 장소였다. 예루살렘, 그 성전의 영광이 성가곡 음악회를 통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200주년, 300주년의 시간으로 기록될 신앙의 간증이 성가의 아름다움처럼 영원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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