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川 빈종수
아름드리 노송
허리 굽혀
담을 쌓고
다랑논이 줄지어 누웠다
한나절 산 까치 울고 간
소나무 숲
바위 밑 찬물
받아먹던
삿갓배미
아홉 배미, 열 배미
셀 때 마다
헷갈리는 너는
서너 평 남짓
손바닥만 한 논
비 오면
큰 바위 우산 쓰고
맑은 날
나무그늘 가려
고라니 울음소리에도 놀라
삿갓 속에
몰래
숨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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