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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타임즈
  • 승인 2024.03.18 11:49
  • 호수 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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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한 배에서 나온 형제들도 생김이 다르고 성격 또한 달라 다투기 일쑤인데 살아가며 만나는 수많은 사람 중 맘에 꼭 맞는 이를 만난다는 것은 반갑고도 어려운 순간일 것이다. 
 매일 다른 생각을 하는 이들과 만나고 서로의 이익을 다투고 살아야 하기에 현대인들의 외로움은 쉬이 채워지지 않는다. 친구를 만나 술잔을 부딪치고 대화를 나누며 지친 마음을 달래봐도 심한 갈증에 콜라를 마신 듯 더욱 목마름이 심해지는 상황을 토로하는 이들이 주변에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 물질적 풍요 못지않게 정신의 안정이 중요함을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티브이 프로의 인기가 이런 사회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업실패나 사람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산에 사는 이들이 세상을 등진 것은 당연해 보이나 중병치료를 목적으로 하였던 사람조차도 완치되었음에도 사회로 복귀하지 않는 것을 바라보며 결국은 모든 문제의 시작이 인간관계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자연에서 주어진 만큼 만족하고 직접 노력한 것으로만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바라보며 대리 만족을 하는 것은 어쩌면 요즘의 우리는 물질보다 정신의 황량함을 더욱 못 견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다르다`라는 표현 속에 숨어 있는 틀린 것과 나쁜 것이 많아지고 자신의 스타일이라 주장하며 굽히지 않는 이기심이 통용되는 분위기가 커질수록 삶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보다 심각한 문제는 자신의 스타일을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일수록 타인의 개성은 철저하게 비판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자신의 스타일을 주장하는 만큼 타인의 스타일도 존중한다면 산으로 가는 자연인이 줄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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