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의 행사 참석에 관한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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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장의 행사 참석에 관한 권고
  • 남해타임즈
  • 승인 2024.03.22 11:59
  • 호수 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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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동의 | 박은동 창선면노인회장

 연말연시 혹은 계절에 무관하게 회의, 대회, 기념, 축제 등 도처에서 수많은 행사들이 밤낮없이 열리고, 심지어는 소규모 마을 단위의 행사에다 각종 자생단체의 이름도 생소한 행사들이 빈번하게 열리고 있는 오늘날은 가히 `행사천국`이라 일컬을만하다. 그리고 행사의 규모도 점차 확대되어 얼핏 세를 과시하고 자랑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리 군에 등록된 기관, 단체만하더라도 140개가 넘는데 산하단체까지 포함한다면 그 숫자가 엄청날 것이다.
 본인은 수많은 단체의 빈번한 행사에 대하여 격려하거나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다. 행사의 내용, 성격이나 규모, 참석자의 범위 등은 주최 측의 고유한 권한이지만, 참석자들 중에 내빈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초대를 받아 참석하는 손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다. 행사의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것이며 많은 내빈이 있겠으나 우리 군에서 최고의 내빈은 군수와 군의회의장일 것이다. 행사의 목적이나 목표를 달성하고 취지를 알리고 빛내기 위하여 내빈을 초청함은 당연하지만 굳이 관련이 적거나 없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모셔서 축사 등을 강요함(?)은 선출직 공직자와의 선거를 매개로한 거래이며, 간접적인 압력 내지 협박이고, 업무방해이며, 행정력의 낭비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군은 6500억여원 정도의 예산이 편성, 집행되며 700명에 가까운 공무원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로서 공무원의 출장, 휴가 등을 제외한 근무 일수는 주당 4일 정도에 불과한데, 단체장이 이런 빠듯한 일정에서 외부행사 등의 잦은 참석으로 군의 살림살이를 챙기고 관리 감독 조정하고 계획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다.
 우리 군민들은 그분들을 보다 나은 매래의 우리 지역을 만들기 위한 적임자로 선출하였음에도 여기저기 행사장의 화환쯤으로 전락시켜서야 되겠는가. 심지어는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참여나 읍, 면 행정복지 센터의 기탁금 전달식 등의 기념촬영 모델로 활용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내빈을 초대하는 단체나 초대받는 기관장은 이와 같은 소견을 귀담아 듣고 더 이상의 무례, 무리, 무정견이 없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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