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있는 가족들에게 집을 돌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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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는 가족들에게 집을 돌려주자"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6.09.19 13:34
  • 호수 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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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할텐은 중간 역할자로 또 하나의 `지역연구소`

인터뷰_한네스 린덴만 (Hannes Lindemann) 하우스할텐(HausHalten e.V.)부대표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도시설계학과 지리학을 공부하며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한네스 린덴만(Hannes Lindemann)씨는 `하우스할텐`의 부대표로서 빈집운영에 대한 상담과 활동 홍보 를 맡고 있다. 그와 나눈 이야기들을 질의응답(Q&A)으로 요약해보았다.

지역 내 어떤 움직임이 하우스할텐을 만들게 했으며 현재 어떤 변화를 갖고 왔나? ^ 처음 시작할 때 같이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생각은 `집을 보호하자, 집을 구하자`였다.

무너져가는 집들의 대부분이 지역의 귀중한 문화유산이었다. 내버려둔다면 우리의 문화가 다 무너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2005년도에 버려졌던 집을 `에스테모델`이란 이름으로 집주인과 예술가들을 협회에서 중재해서 작업실로 리모델링했다. 아이디어를 적용해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키고 더 많은 외부의 예술가들이 오게 했다. 근래는 빈집을 아이가 있는 가족들에게 돌려주자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예전엔 빈집이 넘치는 어두운 도시였다면 지금은 실제로 독일에서 가장 빠른 성장 폭을 보이는 도시로 활기차다.

집 한 채가 살아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자면?
^ 주로 집을 가진 실소유주가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집

주인이 와서 집을 살리고 싶다고 하면 우리 협회와 계약이 된다.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집주인이 전기·수도 등 최소한의 기초공사를 끝내고나면 협회에서 이런 집이 있다고 광고를 한다. 그런 후에 `음악학원으로 쓰겠다, 작업실…공부방으로 쓰겠다` 등 공간에 대한 목적과 쓰임에 대한 뜻을 밝힌 사용자들의 일종의 `집-지원서`를 받는다. 그 후 이 집을 어떤 가치를 가지고 쓰는 게 가장 좋을지를 협회와 집주인이 함께 논의한다. 그 후 사용자를 정하면 사용자가 그들 자신의 필요 용도에 맞게 돈을 들여 인테리어공사를 하고 5년간 사용한다.

이걸 통해 실소유주인 집주인이 얻는 건 뭔가? ^ 집이 살아난다는 것에 큰 만족을 느낀다. 독일의 경우 재산세가 엄청 붙는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용도로 살려내어 세입자를 구하면 세금도 감면되고 세입자의 경우는 본인이 투자를 해서 집을 고쳤기에 저렴한 월세로 지낼 수 있다. 서로 좋은 셈이다.

이곳 협회를 통하지 않고 공사하고 세입자 구해도 되지 않나? ^ 물론 많은 돈을 투자해 그렇게 해도 된다. 하지만 우리 협회와 하게 되면 전체비용의 50%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돈을 떠나서 다양한 소통과 중재를 통해 `집을 가치 있게 살려내는 과정` 그 자체를 더 소중히 여긴다.

라이프치히 시 자체의 빈집정책은? 그리고 다른 관련단체가 있다면? ^ 시에서 직접 펼치는 정책은 없다. 다만 우리같은 비영리협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 이러한 협회가 우리 외에 3곳이 더 있다. 하우스 운트 바겐하트(Haus-und WagenRat e.V.)와 미트호이져 준디카트(Mietsh?user Syndikat)는 독일전역에서 활동하는 협회로 주로 영세민들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 또 젤프스트눗져(Selbstnu tzer)는 주로 라이프치히 시내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우스할텐만의 특징과 여기에 참여하며 무엇을 느끼나?

^ 실소유주와 사용자, 지역민들 사이에서 가장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처음 협회를 만들 때만 해도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작은 마음이었는데 빈집재생관련 행사도 열고 광고도 하고 대외적인 활동까지 하는 동안 전문화 됐다. 예상치 못했던 전문성이 도시를 바꾸는데 영향을 주고 있어 의미와 보람을 느낀다. 대학교 실습과정 중에 협회를 경험했고 `중간 역할`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고 의미가 있었다. 내게 있어 하우스할텐은 지역 연구소다. 계속 새로운 걸 만들고 시도해가고 조율해가는 그 과정이 늘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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